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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부족한데...' 우승 도전 LG, 왜 함덕주 선발로 쓰지 않을까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함덕주.

 

 

올 시즌 LG 트윈스는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 바로 강력한 선발진이다.

일단 LG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케이시 켈리가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아담 플럿코가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럿코는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이다. 무패 투수로 군림하다가 지난 1일 KIA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배를 당한 게 옥에 티였다. 반면 켈리는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57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 구단과 팬들은 켈리가 지난 4시즌 동안 보여줬던 구위를 되찾길 바라고 있다.

3선발은 임찬규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재수'를 택한 임찬규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7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원래 자리를 되찾았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스프링캠프 기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체인지업의 각이 살아났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속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고 칭찬했다.

다만 4선발과 5선발은 여전히 고민일 정도로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당초 LG는 시즌 전 김윤식이 3선발, 이민호가 4선발 자리를 각각 책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윤식과 이민호 모두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현재 LG는 4선발 자리에 이정용을 배치했다. 불펜 투수였던 이정용의 보직을 변경한 것. 이정용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올렸다. 8이닝 동안 13피안타(1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을 마크했다. 여기에 나머지 한 자리는 이지강이 중심인데, 사실상 5선발이 나서는 경기에서는 '불펜 데이'를 펼치고 있다.



LG 함덕주.

 

 

LG는 올 시즌 함덕주와 박명근, 유영찬 등이 필승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함덕주는 41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 무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1.31로 막강한 모습을 뽐냈다. 41⅓이닝 동안 22피안타(1홈런) 14볼넷 42탈삼진 8실점(6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7, 피안타율은 0.155였다.

그런 함덕주가 선발로 전환해 좋은 공을 뿌린다면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사령탑의 구상에서 함덕주의 선발 전환 카드는 전혀 없었다.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함덕주의 선발 전환에 대해 "사실상 (함)덕주가 더 이상 선발로 공을 던지기에는 무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은 이유에 대해 "투구 메커니즘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데미지를 받을 수 있는 동작이다. (함)덕주는 (공을 던지기 전에) '꼬임 동작'이 있다. 선발로 투구 수가 많아지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 투구 폼을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길어야 2이닝, 아니면 1이닝씩 던지는 게 가장 좋다. 2이닝 투구를 한다면 그 다음날에는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투구하는 왼팔에 '꼬임 동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함덕주는 2021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그해 16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2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⅔이닝(13경기)만 던지며 재활에 전념했던 함덕주. 올해 화려한 부활투를 펼치고 있다. 사령탑의 진단대로 현재 함덕주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 불펜 투수. 그리고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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