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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돌아오면 KIA가 확 좋아질까? 이대로는 엄청난 착각일 수도 있다

조아라유 0
▲ 복귀를 앞둔 나성범은 분명 큰 호재지만, KIA의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곽혜미 기자
 
▲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메디나는 교체도 검토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는 오랜 기간 기다렸던 야수진의 핵심과 기대주가 이제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올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외야수 나성범(34), 그리고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발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한 내야수 김도영(20)이 대기하는 지원군이다.

김도영은 모든 이들을 흥분케 하는 거대한 잠재력과 별개로 아직 1군에서 확실한 자기 성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캠프 당시의 감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되겠지만 조금은 부담을 덜 주면서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도 있다. 반대로 나성범은 다르다. 이미 1군에서 '자기 숫자'가 확실하게 있는 선수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 그 정도 숫자는 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어도 무리는 아니다.

예상보다 재활이 길어져 스스로도 답답했던 나성범은 20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일 롯데 2군과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1일에는 좌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조금씩 올라오는 타격감을 알렸다.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가 중계돼 대전 원정을 떠난 김종국 KIA 감독도 직접 나성범의 타격을 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밀어서 홈런을 쳤더라. 퓨처스 경기를 하는 것을 보니 성범이는 공도 잘 보고, 타이밍도 괜찮은 것 같더라"면서도 "수비랑 뛰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해도 내일 또 많은 이닝으로 수비를 한번 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나성범은 1군에 오면 주전으로 뛰어야 할 선수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가 지명타자 자리에 있는 만큼 나성범은 반드시 수비에 나가야 KIA 라인업을 짜기가 수월해진다. 그래서 9이닝 수비 테스트를 해야 한다. 김 감독도 "내일(22일)은 최대한 거의 끝까지 뛴다고 생각하고, 내일 상태는 끝나고 체크를 해보겠다"고 했다. 스스로 느끼는 몸 상태가 10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면 전력으로 뛰기가 어렵다.


 

▲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한 최지민은 6월 들어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KIA는 임기영 등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 조절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KIA타이거즈
 



다만 재활이 잘 됐고, 퓨처스리그에서 9이닝 수비와 뛰는 것만 테스트가 끝난다면 바로 1군에 올라올 전망이다. 이르면 23일부터 열리는 광주 kt 3연전 중 어느 시점에 돌아올 수도 있다. 어차피 공격은 1군에서 또 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2군에 오래 놔둘 필요는 없다. 구단과 팬들이 그렇게 기다렸던 나성범이 드디어 1군에 합류하는 것이다.

나성범 합류의 기대 효과는 분명 크다. 중심타선에서 확실하게 한 방을 가진 타자다. 장타력은 물론 타율과 출루 능력, 그리고 해결 능력까지 두루 검증했다.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FA 견적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현재 KIA 외야가 수비력에서 다소 불안한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수비에서도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하다. 분명 나성범이 있는 KIA 라인업과 그렇지 않은 라인업은 무게감과 폭발력에서 차이가 난다.

최원준이 제대해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늘었고, 나성범이 돌아온다면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나성범이 우산 효과는 지난해 충분히 검증이 됐다. 하지만 나성범의 복귀가 KIA 전력을 드라마틱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느냐는 명제는 더 지켜봐야 한다. 타선에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전력이기는 하지만, 홀로 팀 성적을 5할 이상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당장 찬스가 매번 나성범에게만 걸리는 것도 아니다.

어떤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어떤 선수가 정상화됐을 때 팀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는 하지만 야구가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KIA 타선은 현재 폭발력과 해결력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큰 문제로 불거지는 건 마운드다. 선발진이 들쭉날쭉하고, 그간 많이 던진 불펜 투수들이 조금씩 지쳐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IA의 6월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하위권이지만, 돌아올 자원들이 있기에 이 수치는 나쁘지 않은 시즌 평균(.261)로 점차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운드는 한 번 지치면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KIA의 6월 팀 평균자책점은 5.15로 리그 9위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이 3.08로 리그 1위였음을 고려할 때 이는 적신호라고 받아들일 만하다.


 

▲ KIA가 여름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성범 이외의 힘도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발의 한 축인 아도니스 메디나가 6월 들어 4경기에서 14⅔이닝밖에 소화해주지 못하며 큰 구멍이 뚫렸다. 숀 앤더슨은 이제 경기력이 정상화되는 과정인데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의 이닝소화도 경기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여기에 불펜 투수들도 자주 쪼개 나온다. 21일 현재 KIA의 선발 투구 수는 1431구였는데, 불펜 투구 수가 1272개고 그나마 이것도 최지민(162구), 임기영(159구), 장현식(186구), 황동하(164구), 김유신(134구) 등 몇몇 선수들에 몰려있다.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마운드가 조기에 무너지며 경기 중반까지 6실점한 것이 결국은 경기의 패착(3-7 패)이 됐다. 나성범이 있을 때도 7실점 이상을 하면 보통 경기를 놓친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 불펜의 피로도 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짜내야 후반기 대반격을 도모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메디나의 교체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비의 시기를 놓치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해 KIA의 8~9월이 힘들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볼 시기가 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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