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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류지혁 트레이드 40일… 삼성은 만족, KIA는 예상 못한 이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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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포수진 문제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며 영입된 김태군 ⓒ곽혜미 기자
 
▲ 삼성 내야의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 류지혁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7월 5일, KIA와 삼성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KIA는 포수 김태군(34)을 얻는 대신,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류지혁(29)을 삼성으로 보냈다.

리그에서 가장 포수 풀이 풍부하다고 평가받는 삼성이었고, 리그에는 여전히 포수가 부족했다. 그래서 삼성은 1년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중심에 섰다. 삼성이 포수 자원 하나를 내놓고,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게 루머의 골자였다. 실제 삼성에는 많은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삼성도 트레이드 시장에 발을 내딛기로 결정한 가운데 KIA의 카드 중 류지혁을 점찍었다.

향후 트레이드의 성패 여부를 떠나 양쪽 모두 가려운 곳을 긁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야수진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상수(kt)와 오선진(한화)이라는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다. 이어 시즌 중에는 키움과 트레이드로 이원석도 이적했다. 젊고 재능이 있는 내야수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 선수들이 클 때까지 뭔가 구심점이 될 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시즌 초‧중반 내야에서 실책이 속출하자 그 목마름이 더 커졌다.

류지혁은 3루와 1루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을 과시했다.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 선수로 중장기적 관점에도 포함될 수 있는 선수였다. 3할 가까이를 칠 수 있는 타격과 제법 높으면서도 꾸준한 출루율도 가지고 있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있는 상황에서 FA 자격을 앞둔 김태군의 활용폭이 다소 떨어진다는 고민도 가지고 있었을 법했다.

KIA는 반대였다. 내야는 김도영 변우혁을 위시로 한 젊은 선수들에 박민 등 앞으로 제대할 자원들도 있었다. 반대로 포수는 몇 년째 계속 고민이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해 팀의 포수 문제를 해결한 박동원은 FA 자격을 얻자마자 LG와 계약해 팀을 떠났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기존 포수 육성은 물론 트레이드로 주효상을 영입했지만 올 시즌 내내 문제가 드러났다.


 

▲ 김태군은 이적 후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류지혁은 이적 직후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고 8월 대반등을 만들어냈다 ⓒ삼성라이온즈
 
 



주전 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경력도 있는 김태군은 그렇게 흔들리는 포수진에 안정을 가져다 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김태군이 버티는 동안 젊은 포수들을 육성해 미래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렇게 트레이드된 지 40일이 지났다. 아직 트레이드 성패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삼성은 일단 류지혁이 괜찮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밑지는 장사'가 될 가능성에서는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류지혁은 삼성 이적 후 26경기에서 타율 0.292를 기록 중이다. 주전 포수로 꾸준하게 뛰며 팀 내야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적 직후 부진의 늪에 빠져 우려를 모으기도 했지만 8월 성적은 괜찮다. 8월 11경기에서 타율 0.447, 출루율 0.488, OPS(출루율+장타율) 1.041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이 성적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안타 생산과 출루를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무리가 아니다.

반대 지점의 김태군에 대한 평가는 조금 엇갈린다. 주전 포수가 주는 안정감과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타격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생각보다 잔실수가 나온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김태군은 KIA 이적 후 22경기에서 타율 0.227, OPS 0.447을 기록 중이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기는 하지만, 삼성 시절 기록한 올해 OPS(0.657)보다 많이 떨어진다.

흥미로운 건 김태군이 합류한 뒤 한준수(24)라는 이름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KIA는 한승택 주효상 체제로 시즌을 시작, 신범수 김선우 등 여러 포수들이 1군에 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은 포수는 없었다. KIA가 류지혁을 희생하면서까지 FA 자격까지 반 년 남은 김태군을 데려온 이유였다.


 

▲ 팀이 기대하는 차세대 포수 자원인 한준수는 공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준수는 수비력에서도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그러나 김태군의 백업으로 나서는 한준수의 예사롭지 않은 재능이 근래 들어서는 오히려 더 관심을 모으는 양상이 됐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의 2018년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인 한준수는 올해 15경기에서 타율 0.269, 1홈런, 5타점, OPS 0.731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 측면에서 다소간 보완해야 할 점은 있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자질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수비도 어린 포수치고는 안정적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풀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문제들이 더 드러나기는 하겠지만,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나눠가지면 경험도 쌓으면서 내년 이후를 위한 좋은 포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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