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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경력에서 밀린 막내? 아니, TOR는 류현진 호투에 고민없이 내쳤다

조아라유 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결국 후반기 들어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 알렉 마노아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EPA연합뉴스

타구에 무릎을 맞아 타박상을 입은 류현진은 상태가 호전돼 오는 14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한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6인 로테이션을 가동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조만간 되돌아갈 5인 로테이션 명단을 확정했다.

선발진 중 '막내' 알렉 마노아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토론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마노아에게 트리플A행을 통보하고 24세의 우완 해건 대너를 불러올렸다. 해건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콜업이다.

마노아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것은 의외다. 선발 수업을 다시 받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노아는 지난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올시즌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며 4~5월을 어렵게 보낸 마노아는 6월 한 달간 플로리다 캠프로 내려가 '전면 개조'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막바지 재활 중이던 류현진도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마노아는 지난달 8일 복귀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본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지면서 로테이션 탈락 후보로 지목됐다.

토론토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휴식일 없는 17연전 기간 6인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이후 선발투수 중 한 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마노아가 부진한 투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스태프도 큰 고민 없이 결정을 하게 됐다.



기쿠치 유세이는 올시즌 괄목할만한 안정감을 찾으며 제 몫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론토 선발 중 2100만달러로 올해 연봉이 가장 높은 케빈 가우스먼은 사실상 에이스다. AFP연합뉴스

 

 

그 배경에는 토미존 서저리에서 복귀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류현진의 안정감 넘치는 피칭도 깔려 있다.

류현진은 14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2일 복귀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불안감을 보였다.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첫 경기 치고는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금세 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강습타구에 무릎을 맞고 타박상을 입어 그대로 교체됐지만, 경기 후 '빈티지 류(Vintage Ryu)'가 돌아왔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류현진 때문에 마노아가 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토론토는 15일, 18일, 22일 세 차례 휴식을 갖는다.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MLB.com 인터뷰에서 "우리 일정과 다른 선발투수들의 상황을 봤을 때 (마노아 탈락은)어려운 결정이었다. 마노아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다. 오늘과 같은 일은 누구라도 불행한 일이다. 그와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했다"고 밝혔다.

마노아는 지난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180탈삼진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그가 올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개막전에서 3⅓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더니 '퐁당퐁당' 패턴을 반복했다.

올시즌 19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를 기록했고, 복귀 후에는 6경기에서 29⅓이닝을 투구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하고 있었다.



크리스 배싯은 올시즌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비교적 안정감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물론 토론토가 6인 로테이션을 또 가동하거나 기존 선발중 이탈자 나올 경우 첫 옵션은 마노아다. 슈나이더 감독은 "마노아는 결국 커맨드와 스트라이크존이 문제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할 때 좋았다. 볼넷을 남발하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이기기가 힘들었다. 올시즌 내내 그에게 말했던 내용들"이라며 답답해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1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크리스 배싯(1900만달러), 류현진(2000만달러), 기쿠치 유세이(1000만달러), 케빈 가우스먼(2100만달러), 호세 베리오스(1571만달러) 순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5명은 모두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은 고연봉자들이다. 풀타임 메이저리그 2년차인 마노아의 올해 연봉은 74만5650달러다.

MLB.com은 '기쿠치가 올해도 쇠퇴 기미를 보였다면 불펜으로 강등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토론토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자신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라며 '클리블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류현진이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는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오는 14일 컵스전에 선발등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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