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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KBO 에이스, 메이저리그 드림 끝났다… 먹튀 신세 전락, KBO 복귀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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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확정된 드류 루친스키
 
▲ 올해 오클랜드와 1+1년 계약한 루친스키는 부상과 부진 속에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 NC의 에이스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였던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의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잦은 부상 속에 고전했고, 결국 그 부상이 올 시즌을 끝냈다. 여러 정황상 '메이저리그 드림'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클랜드는 보도자료를 내고 루친스키가 9일 요추 수술을 받았으며, 남은 시즌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1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루친스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왓킨스 주니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요추 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상당 시간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루친스키가 전열에서 이탈할 당시 발표된 부상 사유는 복부 쪽의 질환이었다. 병명만 보면 회복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결국 6월 21일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9일 요추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허무한 시즌 아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보장 300만 달러(약 39억5000만 원), 내년 팀 옵션까지 포함해 2년 최대 800만 달러(약 105억 원)에 계약한 루친스키였다. KBO리그에서의 화려한 이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것이다. KBO리그의 또 다른 '역수출 신화'로 불렸다. 팀 재정 여건상 비싼 돈을 들여 선발 투수를 영입할 여력이 없었던 오클랜드가 '가성비 영입'에 도전한 것이기도 했다.

오클랜드의 선발 로테이션이 약했기에 루친스키에 걸린 기대는 작지 않았다. 비록 루징 팀에 입단했지만, 기회의 보장 측면에서는 오히려 오클랜드와 같은 팀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잘하면 2년 800만 달러로 확장될 수 있는 계약 조건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부상이 모든 것을 망쳤다. 몸이 너무 망가졌고, 결국 '먹튀' 오명을 피하지 못할 상황이다.


 

▲ 루친스키의 시즌 투구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 내년 36세가 되는 루친스키의 나이와 몸 상태, 구위를 고려하면 KBO 유턴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곽혜미 기자
 



스프링트레이닝부터 몸 이곳저곳에 문제가 있었다. 제대로 된 스프링트레이닝을 보내지 못했고, 구위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우려를 모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까지 있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가기도 했다. 지각 개막이었다.

4월 29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가졌으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18이닝 동안 4전 전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0.346의 피안타율, 2.28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모두 낙제점이었다. 결국 5월 16일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3⅔이닝 5실점)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선발에서도, 불펜에서도 루친스키의 자리는 없었다.

오클랜드나 루친스키나 모두 허무하게 끝난 이 계약에서 나온 결론은 간단하다. 오클랜드는 루친스키의 2024년 500만 달러(약 66억 원)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더라도 올해 평균 구속 등 구위가 현격하게 저하됐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루친스키의 데이터는 오클랜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루친스키는 이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처지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고, 그 건강을 증명할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올해 보여준 것이 없는데다 부상까지 겹쳐 마이너리그 계약 또한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KBO리그 유턴이 가능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2019년 NC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루친스키는 위력적인 싱커와 강력한 구위 및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이 기간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였다. 보류권은 NC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4년간 732⅔이닝을 던진 탓인지 올해 들어 몸에 급격한 노쇠화가 확인됐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마일(약 143.2㎞)로 오히려 KBO리그에서 뛰던 지난해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많은 구단들이 여기에 확신을 가지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떨어진 포심 및 싱커 구속과 더불어 슬라이더 또한 위력을 잃고 0.37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 후지나미 신타로 또한 오클랜드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 루친스키는 재기를 위해 건강부터 증명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비싼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어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린 오클랜드의 선택도 대실패로 돌아갔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서는 루친스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후지나미 신타로를 각각 영입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기대한 영입이었다. 두 선수 모두 연 보장 금액이 300만 달러 안팎이었다. 선발로 100이닝 이상만 소화해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 4경기 등판 이후 올 시즌을 접었고, 후지나미는 제구 불안 속에 선발 보직을 잃더니 오클랜드에서의 34경기(선발 7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8.57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 이적 후 잘하고 있으니(8경기 평균자책점 3.12) 더 속이 쓰린 일이다. 올 시즌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인 오클랜드의 2023년 역사에 루친스키라는 흑역사가 하나 더 추가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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