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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전체 1순위로 뉴페이스 파격선택...야스민은 페퍼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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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브리트니 애버크롬비가 김호철 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지명권 추첨에서 가장 먼저 공이 나오자 크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13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2022~23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 확률 추첨 결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은 ‘새 얼굴’ 브리트니 애버크롬비를 지명했다.

애버크롬비는 신장 191cm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이중국적자인 애버크롬비는 현재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었다.

애버크롬비는 구단 일정 탓에 트라이아웃 기간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다. 현지시각으로 드래프트 당일인 이날 새벽 이스탄불에 도착해 마지막 평가전만 소화했다. 드래프트 직전까지도 그를 1순위로 주목한 팀은 거의 없었다. 김호철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에 다른 구단들은 의외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트라이아웃 오기 전부터 뽑을 생각을 했고 영상은 계속해서 봤다”며 “화려하고 파워가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저희 팀에 맞춰서 뽑았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공격 폭이 넓고 왼손잡이라는 장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스피드 배구를 해야 하는 우리 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키 큰 선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우리 세터와 잘 맞출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애버크롬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택받게 돼 기분이 너무 좋고, 한국에서 뛸 것을 기대한다”며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아서 부담도 있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초 유력한 1순위 후보로 주목받았던 야스민 베다르트트(27·미국/이스라엘·193cm)는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 아웃됐던 야스민은 치료를 마친 뒤 현재 회복 중이다. 이번 트라이아웃 기간에도 평가전은 출전하지 않고 가볍게 몸만 풀었다.

아헨 킴 감독은 “3년 차로 들어가는 어린 구단에 V리그 베테랑이 있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서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 리스크에 대해서는 “누구를 선택해도 리스크가 있는 건 똑같다. 부상은 6개월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야스민은 베테랑 프로 선수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스민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허리 부상을 당하고 회복될 것을 알게 된 후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며 “척추는 완전히 회복했고 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오는 8월 1일 팀 합류 전까지 몸 상태가 올라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지오바나 밀라나(25·미국·186cm)를 지목했다. 밀라나의 이름이 불리자 드래프트에 참여한 다른 외국인선수들이 자기 일처럼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재밌는 장면이 펼쳐졌다.

고희진 감독은 “기량 등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1순위로 놓고 생각했는데 우리 순위에서 뽑아서 기쁘다”며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선수고 한국에서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밀라나는 “너무 영광이다. 웃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꿈꾸는 것 같다”며 “이곳에 전부터 알고 있는 선수 많이 있었고 트라이아웃에 와서도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좋은 배구 선수들을 알게 돼 트라이아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0·카메룬·184cm)의 이름을 불렀다. 강성형 감독은 “모마는 득점 성공률 봤을 때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며 “안정성이 있고 모든 것을 참고해 우리 팀에 어울리는 선수라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날 모마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젤 실바(32·쿠바/아제르바이잔·191cm)를 선택했다.

차상현 감독은 “실바는 서브가 굉장히 좋고 수비가 됐을 때 점수를 낼 2단 공격 능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해외 경험도 많고,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모마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모마가 못했다기보다는 우리 팀에 분명히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트라이아웃 기간 내내 호평을 받은 반야 부키리치(24·세르비아·1m98)를 지목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 중 신장이 가장 큰 부키리치는 예전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메레타 러츠(미국)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생각했던 선수가 남아 있었다. 순번이 마지막이었지만 아주 만족한다”면서 “당장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높이가 강점”이라면서 “블로킹, 공격 때도 다른 선수보다 굉장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부키리치는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긴장도 됐고 기쁘기도 했고, 모든 감정을 다 느낀 것 같다”며 “지난 12월에 시즌이 끝나 트라이아웃 평가전에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시즌 때는 최고 컨디션을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들. 왼쪽부터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애버크롬비,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베다르트, KGC인삼공사 지오바나 밀라나, GS칼텍스 지젤 실바, 한국도로공사 반야 부키리치. 사진=KOVO


 

기사제공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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