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제 3회 ‘전준범 데이’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 4년차를 맞은 포워드 전준범(25, 모비스)은 재밌는 선수다. 범상치 않은 멘탈의 소유자인 전준범은 남들과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그는 가끔 코트에서 범인들은 상상도 못할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펼쳐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많이 놀란다. 전준범이 '만 가지 수'에도 없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전준범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경기는 2014년 12월 17일 SK전이었다. 당시 1,2위 팀들 간의 빅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4쿼터 종료 20.7초를 남기고 SK가 86-89로 뒤진 상황. 종료 5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3점슛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애런 헤인즈가 종료 2초전 골밑슛을 쐈다.
가만히 2점슛을 줘도 모비스가 이기는 상황. 이 때 전준범의 신들린 파울로 헤인즈의 바스켓카운트가 선언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에게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 플레이였다. 전준범은 동료들에게 "뒤에서 누가 밀었다"며 하소연을 했다고.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그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헤인즈가 자유투를 실수하며 전준범을 살려줬다. 모비스가 승리하자 전준범은 관중석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날렸다. 그 모습을 본 유재학 감독은 “지금 웃음이 나와?”하며 전준범을 나무랐다.
당사자들에게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는 ‘꿀잼’을 선사한 역대급 경기였다. ‘전준범이 토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자유투를 실수한 헤인즈는 분이 풀리지 않아 새벽까지 자유투 연습을 했다는 후문.
전설은 이어졌다. 2015년 12월 17일 모비스는 삼성과 붙었다. 모비스가 72-71로 앞선 4쿼터 종료 2초전. 장민국이 공격할 때 전준범이 파울을 범했다. 장민국의 자유투 2개가 모두 성공되면서 삼성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모비스전 23연패에서 탈출했다. 결과적으로 모비스는 KCC와 같은 36승을 거두고도 상대전적서 밀려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다. 전준범의 파울 하나가 엄청난 나비효과가 돼 돌아온 셈이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이 마음이 급해서 그랬을 것이다.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며 껄껄 웃었다. 팀이 졌지만 전준범이 2014년처럼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 유 감독은 “준범이 올 시즌 등번호가 17번이다. 전준범 데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며 웃어 넘겼다. 그래서 ‘전준범 데이’가 탄생했다.
올해 12월 17일에도 모비스는 경기가 있다. 부산에 가서 KT와 대결한다. 모비스는 1라운드 KT전서 83-82로 이겼다. 2라운드는 찰스 로드가 무려 43점을 쏟아내며 95-55로 대승했다. 현재 KT는 외국선수를 재정비했고,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없다. 무엇보다 전준범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전준범은 양동근과 이종현의 장기결장을 틈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평균 10.7점, 3점슛 2.4개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모비스는 송창용이 무릎부상으로 2주 정도 결장한다. 박구영 역시 손가락 탈골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 전준범이 두 사람 몫까지 열심히 뛰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모비스는 ‘전준범 데이’를 맞아 부산 단체관람까지 추진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준범 데이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기대를 모은다. /
[사진] 모비스 제공.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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