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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럿코는 끝" 단호했던 염경엽, 우승 도전 차질 없다…KS 구상 일찍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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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럿코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플럿코는 끝입니다."

정규시즌 막바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전력을 구상하면서 일찍이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를 마음에서 지웠다. 플럿코는 골반 타박상으로 지난 8월 말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플럿코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하려면 정규시즌 최소 1~2경기는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했는데, 플럿코는 끝내 마운드에 다시 서지 못했다.

LG 구단은 27일 "플럿코는 오후 4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27일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럿코는 부상 회복 정도를 두고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플럿코는 처음 골반타박상 진단을 받고 관련 자료를 미국 병원에 보내 소견을 들었다. 미국 병원은 회복까지 4~5주가 걸린다고 했고, 국내 병원에서는 그보다는 일찍 복귀할 수 있다고 봤다. 염 감독과 구단은 플럿코가 한국 의료시스템을 믿고 움직여 주길 바랐지만, 부상은 민감한 주제인 만큼 플럿코의 뜻을 존중해 더는 복귀를 밀어붙이지 않았다.

염 감독은 지난달 "플럿코를 포함시키기 위해서 내가 엄청 노력했다. 우리 전력으로 포함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본다. 못 던지겠다고 하면 나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고, 사실상 이때부터 플럿코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를 결심을 했다.

뼈아파도 사령탑은 우승을 위해 냉정하게 결단을 내려야 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LG는 KBO리그 최상위급 외국인 에이스 대우를 해줬고, 플럿코는 아프기 전까지 21경기에서 11승3패, 123⅓이닝,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LG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런 선수를 버릴 각오를 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을 진행하면서 일단 케이시 켈리와 최원태, 임찬규까지 선발투수 3명을 확정해뒀다. 염 감독은 "플럿코가 없어도 전력에 큰 차질은 없다"며 켈리와 최원태, 임찬규 등 선발진의 힘을 믿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상대팀에 따라 등판 순서는 달라질 수 있는데, 켈리는 부동의 1선발이다. 4선발만 김윤식과 이정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염 감독은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일찍이 임무를 통보해 플럿코 이탈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 LG트윈스는 통합우승을 위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곽혜미 기자
 



플럿코는 구단과 결별 과정이 껄끄럽긴 했지만, 절절한 작별 인사를 남기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LG 팬분들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 정말 감사하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팀 동료들, 내가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나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 LG는 왕조를 구축해 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게 할 수 있어 축복이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플럿코는 마지막으로 "나는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다. LG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LG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강조했다.


 

▲ 플럿코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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