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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참사' 한국 남자배구, 61년 만의 '노메달' 굴욕

조아라유 0

12강 토너먼스터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배... 탈락 확정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경기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 AVC

 

 


 
불안한 예감이 끝내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배구가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12강에서 탈락하며 '61년 만의 노메달'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경방성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패했다.

이로써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목표는커녕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바레인과 7~12위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간다. 

파키스탄 고공 폭격에 속수무책... 한 세트도 못 따내 

한국은 신장 205㎝의 미들 블로커 압둘 자히르를 앞세운 파키스탄의 블로킹에 잇달아 가로막히면서 힘들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은 1~2점 차로 꾸준히 추격하다가 파키스탄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위기를 느낀 한국은 허리 통증 탓에 아껴두었던 간판 공격수 정지석을 2세트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파키스탄의 범실 덕분에 세트 중반 14-14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까지는 어려웠다. 한국은 과감한 서브로 돌파하려고 했으나, 역시 범실로 이어졌다. 반면에 안정적인 공격은 파키스탄의 블로킹을 넘지 못했다. 

결국 나경복의 오픈 공격마저 블로킹을 당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마저 22-25로 빼앗기며 벼랑 끝에 몰렸다.

파키스탄은 관대하지 않았다.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12-17로 한국을 압박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면서 여유가 생기자 리시브가 탄탄해졌고, 범실도 줄어들면서 한국에 추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이렇다 할 반격도 없이 3세트까지 내준 한국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씁쓸하게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한국 배구 '냉정한 현실'... 전성기 되찾을 수 있을까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임도헌 감독
ⓒ AVC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61년 만이다. 1966 방콕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이어온 14회 연속 메달 행진이 막을 내렸다.

항저우 참사로 불릴 만한 충격적인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랭킹 27위 한국은 이틀 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73위)에 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랭킹도 없는 캄보디아를 잡고 가까스로 12강에 올랐으나, 높이와 힘을 앞세워 유럽 스타일의 배구를 펼쳐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파키스탄(51위)에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국내 프로배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진 한국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남자배구 강국이었으나, 지금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 국가들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 탈락은 한국 배구역사에 남을 상처가 됐다.

'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 후 세대교체에 실패한 여자 대표팀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배구는 이제 냉정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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