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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막, 울상 짓는 프리미어리그 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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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14일(현지시간) 가봉(개최국)과 기니비사우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아시안컵, 유로, 코파아메리카 등 다른 대회와 달리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또 아프리카 대륙이 매우 덥기 때문에 1월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1월은 유럽 축구가 한창 진행되는 시기다. 자연스레 아프리카 국적의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은 전력 누수가 생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력이 약해질 프리미어리그 3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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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표팀으로 차출된 웨스트햄의 셰이쿠 쿠야테.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웨스트햄 - 안드레 아예우, 셰이쿠 쿠야테

웨스트햄에서는 안드레 아예우와 셰이쿠 쿠야테가 각각 가나와 세네갈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아예우는 데뷔 후 줄곧 리그앙에서 활약하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왔다. 적응기 없이 바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스완지시티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올 시즌에는 웨스트햄의 유니폼을 입고, 미하일 안토니오와 마누엘 란시니 등과 함께 웨스트햄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웨스트햄이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예우 같은 로테이션 자원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예우의 이탈은 웨스트햄에게 아쉬운 상황이다.

쿠야테의 이탈은 더욱 치명적이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수비진을 보호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불안한 웨스트햄의 수비는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쿠야테의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하바드 노르트베이트는 큰 부담을 느낄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웨스트햄의 일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크리스탈팰리스와 미들즈브러를 만난 후 맨체스터시티와 격돌한다. 사우스햄튼전부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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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이슬람 슬리마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레스터시티 - 리야드 마레즈, 이슬람 슬리마니, 다니엘 아마티

레스터시티는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됐다. 리야드 마레즈와 이슬람 슬리마니는 알제리 대표팀으로, 다니엘 아마티는 가나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마레즈의 경우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좋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레스터시티 선수 중에서 가장 개인기가 뛰어나다. 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크랙(Crack)이기 때문에 레스터시티로서는 마레즈를 대체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라야 한다.

올 시즌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잉글랜드로 건너온 슬리마니는 제이미 바디와 함께 레스터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멤버였던 오카자키 신지와 레오나르도 우조아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레스터시티가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아마티는 지난 시즌 은골로 캉테에게 밀리며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주전으로 도약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마티의 공백으로 레스터시티는 중원이 초토화될 위기에 맞았다. 남팔리스 멘디와 앤디 킹이 부상 중이기 때문에 헹크에서 급하게 윌프레드 은디디를 데려왔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정 역시 좋지 않다. 첼시, 사우스햄튼, 번리,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연속으로 만난다. 모두 레스터시티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알제리와 가나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빠른 복귀가 가능하지만 적어도 첼시와 사우스햄튼 전은 세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이때 승점을 계속 잃는다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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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리버풀의 최다 득점자 사디오 마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리버풀 - 사디오 마네

사디오 마네는 올 시즌 사우스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부터 마네를 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을 더했다. 마네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며 리버풀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필리페 쿠티뉴, 로베르토 피르미누와 함께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했고, 19경기 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리버풀의 가장 큰 약점은 중하위권 팀들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네가 특유의 스피드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니며, 이런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따라서 마네가 세네갈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전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세네갈은 우승 후보이기 때문에 리버풀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마네 없이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마네의 공백은 공격력 약화 외에도 큰 문제를 갖고 있다. 마네의 빈자리는 디보크 오리기, 다니엘 스터리지 등 공격 자원이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아담 랄라나를 공격 진영에 배치할 가능성도 꽤 높다. 이 경우 리버풀의 중원은 매우 허약해진다. 

리버풀은 세 명의 미드필더 중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다. 이 자리는 원래 주장 조던 헨더슨이 책임졌으나 최근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엠레 찬과 루카스는 헨더슨의 자리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케빈 스튜어트는 리버풀에서 주전으로 뛸 만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다. 자연스레 중원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전술 변화를 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선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네가 차출되는 동안 리버풀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플리머스(FA컵 재경기), 스완지시티, 사우스햄튼(EFL컵), 첼시, 헐시티를 만난다. 다른 팀보다 두 경기나 더 치러야 하는데 마네의 공백이 생기니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클롭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문에 전력 누수가 불가피한 프리미어리그 3팀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47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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