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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자연인' 복귀… 계좌부터 만드는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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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주민센터와 은행을 찾아 10년만에 자연인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거주지 관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복귀' 신고를 할 예정이다. 주소지상 이미 사당동 주민이지만 동사무소에 들러 인사하고 신분증 뒷면에 도로명 주소가 쓰인 스티커를 새로 붙인다.

이어 점심식사 후 '마포 사무실'인 트라팰리스 오피스텔 근처의 KB국민은행 도화동 지점에서 계좌도 개설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사무실 근처 은행이라 이곳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단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서울 시민 신분으로 복귀한다는 뜻에서 첫날 일정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들에게 귀국신고를 한 셈이다. 일반사병 묘역도 참배했다.

오후에는 마포 사무실로 이동해 주말로 예정된 고향인 충북 음성 방문 일정과 향후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 사무실의 실무진은 10여명으로, 이도운 대변인을 비롯해 김숙 전 유엔 대사,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이 합류한 상태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모처럼 식사 자리를 갖는다. 반 전 총장은 부인 류순택씨와 사이에 장녀 선용, 아들 우현, 차녀 현희씨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주말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 자택인 충주를 찾아 모친과 주민들에게 귀국 인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전날 인천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통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분열된 나라를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기 위해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사실상 대선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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