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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 한국배구, AG 참패는 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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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구대표팀, 2022 항저우AG '노 메달'
아시아경기대회 후 결국 감독 교체 결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

배구계 한 원로는 통화에서 연신 혀를 찼다. 추락을 거듭하는 한국배구의 현실을 바라보며 감독 교체가 너무 늦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기 내외적으로 무너진 대표팀을 쇄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더 빨리 나왔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을 남겼다.

한국 남녀배구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바뀐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남자와 여자배구대표팀 감독과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은 임기가 끝났고, 세자르 곤살레스 에르난데스 여자대표팀 감독은 상호 합의하에 동행을 마무리했다.

씁쓸한 결과만 남겼다. 국제경쟁력을 완전히 잃고 추락한 대표팀의 사령탑이 끝내 불명예 퇴장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추락을 막지 못했다. 그동안 경기력과 대표팀 구성에 대한 지적과 의견이 계속 나왔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전력 강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대표팀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아시아경기대회 '노 메달'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남자와 여자배구대표팀 모두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남자대표팀은 국제 대회 출전권도 얻지 못하며 전전했고,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민낯을 제대로 드러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 무대로 다시 나간다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세대교체 실패와 함께 아시아 2류로 전락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끝없는 내리막을 걸었다.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4위에 올랐으나 이젠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잃었다. 2022년과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역대 최악 성적인 6위에 그쳤고,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과 일본을 따라가기는커녕 태국과 베트남에도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아시아경기대회 '노 메달'로 현실을 확실히 직시했다. 아시아에서도 상위권과 멀어졌으나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한국 배구가 추락하는 사이 아시아 다른 팀들은 상향평준화를 이뤘다. 냉정하게 볼 때, 이제 한국이 그들을 따라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너무 늦었지만 새 판 짜기에 돌입한 만큼 제대로 된 진단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감독을 바꾼다고 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다. 세계적인 배구 트렌드에 한참 뒤처졌고,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바닥을 찍은 한국 배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임도헌 감독(위 왼쪽)과 세자르 감독, 남자배구 대표팀(중간),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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