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싱데이 기간에 펼쳐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박싱데이 강자다운 위용을 뽐냈다. 일정 논란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맨유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빡빡했던 박싱데이 일정이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박싱데이 기간에는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유독 컸다. 방송사의 입맛에 맞게 일정을 짜면서 팀별로 허용된 휴식시간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20년을 통틀어 가장 이상한 박싱데이 일정이다. 팀별로 주어진 휴식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이난다. 누가 EPL의 주인공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스완지 시티의 앨런 커티스 코치도 "우리는 크리스탈 팰리스보다 24시간을 더 쉬었다. 맞대결 결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사우샘프턴이었다. 사우샘프턴은 첫 경기 시작부터 세 번째 경기 종료까지의 시간이 117시간에 불과했다. EPL 20개 팀을 통틀어 가장 적은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지친 탓이었을까. 사우샘프턴은 박싱데이 기간에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승점 1점도 획득하지 못한 건 사우샘프턴이 유일하다.
물론 충분한 휴식시간이 승리를 무조건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첫 경기 시작부터 세 번째 경기 종료까지의 시간이 가장 많았던 '선두' 첼시(223시간)마저 수혜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에 0-2로 패하면서 14연승이 좌절되고 말았다. 앞서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면 일정 논란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팀이 있었으니, 바로 맨유다. 맨유는 박싱데이에 가장 높은 승률을 보유한 팀답게 시종일관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맨유가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완파하며, 박싱데이 강자다운 면모를 뽐낸 것이다.
첫 경기부터 세 번째 경기 종료까지의 시간이 172시간 15분에 불과했지만 맨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토트넘도 170시간이 주어졌지만,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박싱데이에서 살아남았다. 박싱데이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한 맨유와 '3전 전승' 대열에 합류한 토트넘, 4위권 밖에 있던 맨유와 토트넘의 활약으로 후반기 상위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박싱데이 기간 주어진 시간 및 획득한 승점
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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