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재시동 가닥…3일 이후 수사팀 구성 등 발표
朴대통령 강제수사·우병우 수사 중점…檢 '마지막 시험대'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이 만료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뇌물혐의에 대한 수사 일체가 검찰로 넘어가게 되는 만큼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바통을 이어받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검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큰 아웃라인은 지난번 특수본 쪽으로 잡고 있다. 그렇게 가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특수본 재가동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해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한 바 있다. 기존 특수본이 아직 해체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건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연속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수본이 수사를 맡게 될 경우, 구체적인 수사팀 구성 등은 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판단하게 된다. 한웅재 부장검사(형사8부) 등 기존 특수본 인력에다 검사들을 충원해 사안별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27기) 등 특검에 파견됐던 검사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수사가 속도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운용을 우선순위에 둬야 해서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 특수본은 검사만 40~50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이었다. 새로 꾸려지는 수사팀 규모는 이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나 블랙리스트·이대비리·비선진료 등 수사가 마무리된 상태여서다.
검찰은 수사자료 인계가 완료되는 3일 이후 본격적인 수사팀 구성 논의에 들어가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가 예정된 6일 이후에 구체적인 수사팀 규모 등 수사계획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특검에서 수사자료가 넘어온 게 없다"며 "수사 발표를 6일에 하니 (수사주체·수사팀 구성 등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특검이 많은 국정농단 사건을 규명해 국민적 지지를 받은 만큼 검찰의 부담도 크다.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이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는 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검찰 내 '우병우 사단'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검찰 내부 및 법무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검찰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이번 검찰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모든 의혹규명의 중심에 있음에도 한차례의 대면조사도 받지 않았다. 3월 중순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신분이 변할 경우, 소환조사 등 강제수사도 가능해진다.
삼성을 제외한 남은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검찰로 공이 넘어갔다. SK·CJ·롯데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 가운데, 대가관계가 드러난 기업들이 우선적인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별도의 기소 없이 관련 사건을 모두 검찰로 이첩했다. 일부 사건만으로 불구속기소 할 경우 개인비리 등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의 '시한부 기소중지' 방침을 철회하고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대기업수사에 대해서는 횡령 및 뇌물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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