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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KIA 150㎞ 좌완 파이어볼러 등장… AG 좌완 경쟁, 더 치열해진다

조아라유 0
▲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뚜렷한 구속 상승을 이룬 최지민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4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KIA가 0-4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신인 좌완 최지민(20‧KIA)이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LG의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해 보였다. 오히려 타자의 기에 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최지민에게는 프로 데뷔전이라는 측면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였지만, 한편으로 한계를 확인하면서 앞으로의 보완점을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첫 타자 채은성에게 던진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속 139㎞였다. 아마추어에서는 제구력만 있으면 이닝을 잡아갈 수 있는 구속이지만, 프로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LG 베테랑 타자들은 최고 142㎞에 이른 최지민의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해 9회에만 5득점을 만들어냈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강릉고 시절 최고 수준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 속에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최지민의 시련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의 관심 속에 개막 엔트리 승선까지 성공했지만, 결국 구속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1군에서 중용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최지민은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난 4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5-0으로 앞선 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이날 최고 구속 150.1㎞(트랙맨 기준)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2022년 개막전 당시의 최지민을 기억하는 LG 타자들이었다면, 확 빨라진 구속에 놀랄 법한 하루였다. 최지민은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첫 홀드를 기록했다.

측정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1년 사이 구속이 10㎞ 가까이 빨라졌다. 힘껏 던져도 140㎞대 중반을 던지지 못했던 이 투수는, 1년 뒤 당찬 투구폼으로 150㎞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되어 있었다. 비결이 있었을까. 최지민은 첨단 트레이닝 기법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최지민은 "작년에 2군에 내려가서 손승락 감독님이랑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던 게 컸던 것 같다. 그것을 토대로 질롱까지 갔다 와서 많은 경험을 한 게 구속 상승의 비결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드라이브라인 등을 참고해 원래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훈련을) 하면서 (몸의) 꼬임 같은 게 많이 생기고 그러면서 구속이 늘었던 것 같다"고 지난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 시즌 초반 좋은 투구로 아시안게임 다크호스로 등장한 최지민 ⓒKIA타이거즈
 
 



자신감은 구위를 더 춤추게 한다. 이전까지는 구속이 느리니 정면승부가 두려웠다. 코너워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최지민은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계속 올라가다 보니까 그런 것도 없어졌다. 코너보다는 그냥 가운데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지민의 구속 향상에 놀란 김종국 KIA 감독은 향후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최지민이 좌완 스페셜리스트에 국한된 재능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1이닝이 아닌, 1이닝 이상도 소화할 능력이 된다. 김 감독은 "확실하게 되면 클로저로 가든지, 좌우 상대에서 장점이 보인다고 하면 선발로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활용성이 필요한 건 KIA뿐만이 아닌,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 대표팀일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정규시즌보다 적고, 투수도 그만큼 덜 뽑는다. 불펜에서도 원포인트가 아닌 멀티이닝 소화 능력이 있으면 좋다. 최지민의 올해 성적(10경기 평균자책점 2.19)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리그에서 충분한 표본은 쌓이지 않은 상황. 다만 이런 불안감을 지워줄 만한 구위를 계속 보여준다면 극적인 그림도 그려볼 만하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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