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마스터’ 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벌써부터 천만관객을 예감케 하는 흥행 보증수표 세 남자였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제작 영화사 집) 제작보고회가 1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그리고 조의석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 이병헌,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 강동원, 타고난 브레인 박장군 역 김우빈에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이 출연한다.
이날 '놈놈놈' 이후 8년 만에 악역인 진회장 역을 맡은 이병헌은 "조의석 감독이 10kg이 빠진 건 사실이 아니다. 내가 괴롭히긴 했는데 오히려 조의석 감독이 살이 빠져서 내가 밥 좀 먹으라고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 사실 괴롭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진회장 캐릭터 때문이었다. 밑도 끝도 없는 나쁜 놈을 연기하기 위해선, 어쨌거나 배우 입장에선 연기할 수 있도록 납득을 시켜줘야 한다. 내가 설득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그래서 더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결국 진회장 역할에 설득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건, 뼛속까지 나쁜 사람들은 생각 구조가 일반 사람과 나쁘다는 거였다. 우린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이 있고 다른 구조의 생각을 갖고 있단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의석 감독은 "내 능력 부족이다. 힘들어서 그냥 10kg이 빠지더라. 이병헌의 말이 너무나도 자극이 됐다. 내가 너무 1차원적으로 접근한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극중 연설 장면이 있는데 연설문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구나 싶었다"고 의미심장한 ‘연설문’ 일침을 남기기도.
'마스터'에서 백발로 변신한 이병헌은 “분장팀과 보통은 한두번 만나서 결정을 하는데 이번엔 네 번 정도를 만났다.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백발이었다”며 “진현필이란 캐릭터는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다른 말투와 모습을 보여준다. 외형적으로도 노력을 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외형적으로도 변신을 해보자 싶었다. 흰머리 양과 흰수염 양과 머리카락 길이 등을 여러 가지 생각했다, ‘내부자들’ 안상구는 변신을 위해 변신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20년이 흐르기 때문에 순간 순간 시대마다 변하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여주는 것이지만, ‘마스터’ 진회장은 자신이 의도해서 변신하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를 통해 생애 첫 형사 역할을 맡은 강동원은 “내가 한국에 있는 형사 캐릭터를 다 보진 못했지만 굉장히 다르다”며 “김재명은 어두운 과거나 콤플렉스로 시작해 악을 물리쳐야만 한다는 캐릭터가 아니라 악은 당연히 물리쳐야 한다고 믿는 그런 캐릭터다. 평소 내 모습과 아주 다르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정말 힘들었다. 많은 숙제와 반성이 남았다. 많은 지점에서 자극을 준 캐릭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복싱을 하는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하더라.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 해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며 "영화에서 카체이싱 장면이 있는데 유리가 깨져서 목에 박혔다. 얼굴도 전체적으로 다쳐서 얼굴에 피가 다 났다. 자동차 액션이라서 어쨌거나 제일 큰 파편은 피했다. 머리가 띵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머리에서 피가 흐르더라. 그런데 아무도 다가오질 않더라. 차량 액션이라 스태프들은 다들 멀리 있었다. 피가 많이 나길래 촬영 큰일 났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동원은 "그런데 저쪽에서 모니터를 보던 조의석 감독이 '동원 씨 괜찮아요?'라고 묻기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때 감독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절망에 가까운 얼굴로 '배우 다쳤어!'라고 소리를 지르더라. 그때 느낀 게 스태프들이 정말 프로페셔널하더라. 의상팀은 옷에 피가 묻으니까 '옷 벗으세요!'라고 하고, 분장팀은 눈치 보다가 '거울 보여드릴까요?' 그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긴 유리가 목에 박혀 있었는데 강동원이 직접 유리를 뽑았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갔다 왔다. 예쁜 얼굴에 상처가 나서 어쩌나 했더니, 강동원은 ‘며칠 동안 술을 못 마시는데 어쩌지?’라고 걱정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우빈은 “강동원이 다친 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는데 피가 얼굴에 정말 많더라”며 “그런데 그 날도 술을 드시더라”고 폭로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마스터'에서 원네트워크 전산실장이자 진회장(이병헌)의 브레인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너무 많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돼서 폐를 안 끼치려고 고민했다. 현장에서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조언도 많이 해줘서 그걸 참고했다. 이병헌 강동원 선배를 비롯해 많은 이들과 함께 했다"며 "이병헌 강동원 선배와 함께 하게 돼 굉장히 설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 작품을 위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워드프로세스 3급 자격증을 따놨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원네트워크 전산실장이자 진회장(이병헌)의 브레인 박장군 역을 위해 타자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김우빈은 한류스타이기 때문에 필리핀 현지에서 사람들이 알아보진 않았냐는 물음에 "정말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동원은 "김우빈에게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몰려서 내가 힘들었다. 필리핀 사람들이 난 못알아보기 때문에 내가 가서 영어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말리곤 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말고도 '마스터'에는 오달수, 진경, 엄지원 등 여러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강동원은 "내가 먼저 캐스팅 됐는데 조의석 감독에게 '우리 오달수 선배와 함께 하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정말 함께 연기 해보고 싶었다"고 오달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우빈은 "촬영장에 갈 때마다 정말 부담됐다. 내가 전체 배우들 중 나이가 뒤에서 두 번째다. 정말 부담스러웠다"고 상반된 반응을 전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전작(내부자들)이 큰 성공을 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작품이 기대에 부응하고 잘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니잖나. 그렇지만 ‘내부자들’ 안상구 못지않은 팔색조의 마력을 갖고 있는 ‘마스터’ 진회장 캐릭터도 만만치 않다. 색깔은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쁜 놈이지만 재밌는 놈이라고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과 같은 대사가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마스터’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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