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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루K 지배한 최순실…"그는 강압적인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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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조성민 前대표 "崔, 법인명·로고 등 직접 정해"
"사람 취급하지 않아 모멸감…2개월 만에 퇴사"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더블루K를 실제로 운영했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나왔다. 법인명·로고·정관과 연봉까지 직접 정해준 최씨는 임직원에게 모멸감을 주는 등 강압적인 회장이었다는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7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당신은 더블루K의 명목상 대표였고 실제 운영은 최씨가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전 대표에 따르면 최씨는 더블루K의 법인명과 로고, 정관을 직접 정했다. 그는 고영태 전 이사가 더블루K를 세우고 실제로 운영했다는 최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최씨는 임직원의 연봉을 직접 정해주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조 전 대표가 지난해 1월15일 최씨와 작성한 근로계약서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처음에 최씨가 월급을 500만원으로 하자고 해서 계약서를 작성했다가 결재 맡을 때 650만원으로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고영태 전 이사의 월급도 최씨가 정했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를 직접 만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처음엔 문화(미르)·체육(K스포츠)을 합친 재단을 만들려고 했지만 마땅치 않아 나눴다"며 "재단은 영리사업을 하기 어려워 이를 할 수 있는 자회사 성격의 더블루K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계획을 최씨가 자신에게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최씨의 고압적이고 이른바 '갑질행태'에 회장으로 모시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는 (지시한 것 외의 일을 하면)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냐고 꾸지람을 하고 모멸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2개월만 근무하고 퇴사한 원인 중 하나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형태로 지시하는 강압적인 스타일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해서"라고 진술했다.

최씨는 실질적인 더블루K 회장이었지만 서명은 남기지 않았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서명을 싫어해 업무 지시를 구두로 했다"며 "자금사용내역서 등 제가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는 일부 서류에만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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