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하고도 NC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내내 NC를 흔들었던 각종 사건사고들이 가을야구를 앞두고도 계속 터져나오는 탓이다.
지난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창원 NC 야구단을 압수수색했다. 이재학 NC 투수와 관련된 승부조작 의혹이 이제는 야구단의 은폐 의혹으로까지 뻗어나가는 좋지 못한 모양새다.
이재학은 지난 8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부터 계속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오고 있다. NC 역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선수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며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확정된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이상, 이재학의 포스트시즌 출장에도 이상이 없다.
하지만 분위기는 뒤숭숭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중반에 불거져나온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경기북부지검은 8월말 경이면 이 사건을 종결할 수 있을꺼라 예상했지만,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며 시기가 점점 늦어져왔다. 현장에서는 무혐의 처분에 무게를 실었지만, 이번 압수수색으로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타선에서 역시 생각지 못한 이탈이 발생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NC는 김경문 감독에까지 이를 알리지 않으면서 은폐 의혹에 휘말렸던 바 있다. ‘정규리그 잔여 8경기 출전 정지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정지’라는 KBO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센 만큼, 출장 강행에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의 도덕성 부분에서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상태다. 시즌 중 NC 출신 이태양은 이미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민호 역시 개인사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시즌 막판 이재학에 테임즈라는 투타의 핵심 선수들도 경기 외적인 구설수에 휘말렸다. 선수 개인의 일탈이 반복되면서, 구단의 선수단 관리 능력에도 곱지 못한 시선이 향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우승후보로 손 꼽히는 팀이었다. 프로야구 창단 이래로 가장 짧은 기간 안에 팀 전력을 완성했고, 1군 진입 2년째부터 포스트시즌에 연속 진출하며 유례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전력이 정점에 오른 상태에서 연이어 사건사고가 터져나온 2016년, 가을야구를 향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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