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이 꺼내 든 우타라인의 핵심은 문선재다. 문선재는 양현종과 맞선 16타석에서 13타수 7안타(홈런 3개) 타율 0.538로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줘 오히려 쫓기는 상태에 놓인 LG가 '우타부대 배치'라는 대 양현종 대비책을 내놓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우타자가 7명이나 포함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문선재(중견수)와 이형종(좌익수)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박용택(지명타자)-루이스 히메네스(3루수)-오지환(유격수)이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다. 이 중 좌타자는 박용택과 오지환밖에 없다.
6번부터 9번까지도 채은성(우익수), 양석환(1루수), 정상호(포수), 손주인(2루수)까지 줄줄이 우타자들이 배치됐다.
한때 LG 하면 떠오르던 좌타라인 대신 양현종 맞춤형 우타라인이 등장한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 시즌 양현종에게 6타수 1안타로 약한 박용택의 제외까지도 고민했지만 1차전 후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선발출전을 결정했다.
양 감독이 꺼내 든 우타라인의 핵심은 문선재다. 문선재는 양현종과 맞선 16타석에서 13타수 7안타(홈런 3개) 타율 0.538로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다. 양 감독은 양현종에 강한 문선재를 1번에 배치해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배치했다.
포수는 전날과 달리 류제국과의 호흡, 큰 경기 경험 등을 고려해 정상호가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라인업이 실제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
이형종(4타수 무안타), 양석환(4타수 무안타), 정상호(4타수 무안타)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가 3명이나 있는 데다 나머지 타자들도 히메네스(17타수 4안타, 0.235), 채은성(17타수 4안타, 0.235), 손주인(11타수 3안타, 0.273) 등 그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양현종의 올해 대 LG전 성적은 6경기 선발 등판해 37과1/3이닝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 2.41 WHIP 1.42로 시즌 평균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 우타자를 줄줄이 배치한 라인업을 상대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필의 2번타자 배치 등 파격적 운용으로 승리를 거둔 김기태 KIA 감독에 이어 양 감독의 파격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윤원기자
기사제공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