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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팬 원망 산 손흥민의 항변, “나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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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맨시티에 패하며 아스널 2위로 밀려나
놓친 골 기회에 "상대 GK가 잘했다"라면서도 "내 책임"이라고 말해
"팀 위해 맨시티 상대로 최선 다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 득점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지난 맨시티전을 돌아봤다.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는 많은 게 걸려 있었다. 먼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맨시티도 승점 3점이 간절했다. 맨시티와 경쟁 중인 아스널은 토트넘이 맨시티 발목을 잡아주길 바랐다.

실제로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는 토트넘-맨시티전이 열리기 전 “토트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되겠다”라며 라이벌 토트넘을 한시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역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길 바란다”라며 라이벌 의식을 잠시 내려놨다.
 
사진=AFPBB NEWS
아스널의 바람과 달리 경기 결과는 맨시티의 2-0 승리.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4위 탈환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UCL 진출이 좌절됐다. 맨시티는 아스널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최종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맨시티가 우승 레이스 주도권을 쥐게 됐다.

토트넘도 분전하며 맨시티 발목을 잡을 뻔했다. 0-1로 뒤처진 후반 40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반대편을 노렸으나 슈테판 오르테가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뒤로 벌러덩 드러누울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사진=AFPBB NEWS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낸 오르테가의 선방을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지난 7~8년 동안 손흥민에게 얼마나 당했는지 아는가?”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은 아스널 팬들이 5년, 10년, 15년이 지난 후에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스널과 팬들에겐 아쉬운 장면이었고 실제 일부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을 향한 원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스널 팬의 반응을 아는 손흥민은 “나도 사람이다”라며 “상대 골키퍼가 몸을 크게 보이게 하며 정말 좋은 판단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팀이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했기에 내 책임이 있다”라고 반성했다.
 
사진=AFPBB NEWS
손흥민은 “선수로서 우린 맨시티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라며 “다른 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팀에 가장 좋은 것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도울 수 없어서 100% 헌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답이었다.

손흥민은 “수많은 훈련과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구단 구성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면서 “그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라며 맨시티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허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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