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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위해 도와주세요", "과정에 변화 있어야" 태극마크에 책임감 느끼는 이들의 진심…

조아라유 0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대한민국 남녀 농구 대표팀이 6일 남자 대표팀의 7~8위 결정전을 끝으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5일 북한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 귀국했으며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이긴 남자 대표팀도 7일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농구 팬들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남자 대표팀은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인 7위를 기록했고, 여자 대표팀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긴 했지만 4강에서 일본에 큰 점수 차로 패하며 벌어진 격차를 실감했다.

세계 농구 축제인 월드컵(남자)이나 파리 올림픽 출전도 좌절된 농구 대표팀.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점점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망감이 컸던 팬들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에 매서운 비판의 화살을 꽂기도 했다. 그중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외의 요소들에 대한 비판도 상당 부분 존재했다. 

물론 코트에서 직접 뛴 선수들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 농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구계의 더 많은 이들이 깨닫고 변화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대표팀을 향한 지원이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져가야 할 완성도는 지금보다 개선되어야 한다. 투지와 열정만 강조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선수들도 보통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허훈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고 자성하며 어수선한 준비 과정을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왔던 김종규가 SNS에 장문의 게시글을 남겼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다른 나라들과 상대해온 김종규는 국가대표의 무게감에 대해 의미를 더하면서 농구협회에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후배들을 위한 지원을 부탁했다. 

김종규는 "대한민국 농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는 말로 시작한 뒤 "스물한살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자리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항상 부담스럽고 힘든 자리였습니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고 하기 싫다고 할 수 없는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치 없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반성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농구협회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 더 도와주세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조금 더 신경 써주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다음은 우리 선수단이 하겠습니다! 죄송하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라며 진심 어린 호소를 남겼다.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박지수 또한 SNS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자농구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15세 7개월) 기록 보유자인 박지수는 어린 나이부터 누구보다 국가대표에 헌신하고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온 선수다.  

박지수는 "현대 사회는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이며, 미래는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직업을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문제점을 가진 채 좋은 결과만을 바라며 응원을 보내는 건, 그것을 해내야 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을 더해 주는 것뿐입니다. 과정에 변화가 생겨야 결과에도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라며 과정이 변화해야 발전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종규와 박지수의 SNS 글은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뼈저리게 느꼈을 선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정도로 한국 농구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어쩌면 이미 감지되고 있었던 것을 무시했을 수도 있다. 변화를 바라는 선수들의 간절한 호소가 과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 = 이현수 기자, 김종규-박지수 SNS 캡처 

기사제공 루키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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