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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존슨, 영리한 선수들에게는 특별한게 있다

조아라유 0

 



알리제 존슨(27·201cm)은 최근 전주 KCC팬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중 한명이다. 건강만 하다면 경기력 문제는 걱정없는 빅 포워드진 송교창(27‧201.3cm), 최준용(29‧200.2cm), 이승현(31‧197cm)과 달리 대박, 평타, 쪽박 어느 쪽으로도 쉽게 예상이 안되는 이유가 크다. 존슨의 활약 여부에 따라 KCC가 우승후보가 되느냐 아님 그냥 화려하기만한 속빈 강정이 되느냐가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래의 KCC가 전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인선수가 속을 썩였던 부분도 적지않다. 클래식 빅맨 유형의 타일러 데이비스(25·208㎝)는 시즌중 팀을 떠난 것을 비롯 이후에도 올듯 말듯한 오락가락 행보로 시즌 플랜에 2번이나 큰 피해를 줬다. 사실상 스윙맨인 론대 홀리스 제퍼슨(28‧198cm)은 플레이 스타일도 팀과 맞지않았을뿐더러 태업논란까지 일으키며 구단과 팬들의 애를 태웠다.

아무리 토종 전력이 좋아도 외국인선수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우승까지는 쉽지않다. SK와 LG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선수층에 더해 각각 자밀 워니(29‧199cm)와 아셈 마레이(31‧206cm)라는 확실한 외국인선수들이 버티고있는 영향이 크다. 현대모비스 또한 게이지 프림(24‧205cm)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KCC팬들이 외국인선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이유다. 존슨은 NBA에서 76경기를 뛴 한창 나이의 경력자이며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도 지난시즌(22경기) 평균 16.9점 12.1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로필만보면 나쁘지않다. 하지만 최근 KBL은 수준이 높아졌다. NBA가 차원이 다른 리그인 것은 맞지만 단순히 살짝 경험만한 수준이거나 뛴지 오래된 노장같은 경우, 경력과 상관없이 국내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는 경우도 많다.

경력과 별개로 플레이 스타일, 신체조건, 성격 등 직접적인 요소가 더 강조되는 부분이다. 존슨같은 경우 KCC가 원하던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KCC는 과거 데이비스처럼 골밑에서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힘과 사이즈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러한 유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존슨이 최종적으로 낙점된 상태다.

KCC가 힘센 빅맨 유형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수비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해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수비시 골밑에서 버티어 줄 수 있는 선수가 간절하다. 공격이야 좋은 토종 선수들이 많기에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반면 포스트 수비는 다르다. 가드진의 수비력이 썩 좋지못한 상황에서 골밑까지 그저그렇다면 경기력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은 모두 좋은 수비수다. 이승현은 수비와 궂은일 위주의 플레이로 국내 최고 4번에 올라선 선수이며 송교창, 최준용은 자신의 포지션을 넘어 앞뒤로 멀티 수비가 가능한 전천후 디펜더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취약한 앞선과 뒷선수비에 모두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체격으로 우직하게 밀고들어오는 상대 외국인선수들은 큰 고민거리다. 이제는 하나의 유행어같이 되고만 ‘워니를 누가 막을거에요’라는 말처럼 이른바 파워형 외국인빅맨의 존재는 각팀의 성적을 가늠할 상수 중의 상수다. 아무리 KCC 빅포워드진이 수비가 좋아도 워니나 프림같은 선수들이 힘으로 휘젓고 다니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송교창, 최준용은 도움수비는 가능하지만 직접적인 매치업은 힘들다. ‘용수(용병수비)로 유명한 이승현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지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토종 선수가 상대 외국인빅맨을 막는다는 것은 수비구멍을 비롯 해당 선수의 부상 가능성 등 좋지않은 쪽으로 도미노 현상이 퍼질 수 있다.

라건아(34‧200.5cm)는 본래도 몸싸움이 강한 타입은 아니었을뿐더러 지금은 노장 반열에 들어선지라 파워형 외국인 빅맨과의 매치업에서 난항을 겪을 공산이 높다. 데이비스 이후 수비 부담을 덜어줄 파트너가 없는상태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노출했다. 때문에 팬들은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위해서라도 힘좋은 상대 외국인 빅맨과 어느 정도 몸싸움이 가능한 유형을 신입 외국인선수로 바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소식에 잔뜩 설렜던 팬들은 존슨의 체형을 보고 이내 기대를 거둔채 절망했다. 올시즌 수비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못했던 홀리스 제퍼슨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기껏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약점이 두드러져서 다른 쪽에서 방벽이 터지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물론 홀리스 제퍼슨이 있을 때는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줄 송교창, 최준용 아무도 없었다. 둘이 있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스트 수비가 단단해지는 모습은 연상이 되지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래저래 포스트 경쟁력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대해 박경상 KCC 전력분석원은 “팬들의 걱정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직접 본 상태가 아닌지라 확답은 내릴 수 없지만 적어도 홀리스 제퍼슨보다는 존슨이 여러모로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체형만 비슷할뿐 플레이 스타일이나 포스트에서의 마인드, 전투본능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며 홀리스 제퍼슨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맞지않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전력분석원이 주목하고있는 부분은 마인드와 영리함이다. 홀리스 제퍼슨이 말 그대로 윙플레이어였다면 존슨은 다르다. 본래 포스트 인근에서 많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그런만큼 상대 선수와의 충돌, 몸싸움 등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외려 대놓고 몸을 붙이며 공격을 할 때도 적지않다. 거기에 꾸준히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공권 공헌도가 낮지않다.

“골밑에서 전투적으로 싸우지 않고서는 그만큼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없다고 본다. 과거 라이언 페리맨이 그랬듯 사이즈가 월등한 것도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보기보다 버티는 힘도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영리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낙구지점 파악, 자리 선점 등 크고 힘센 선수들과 경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크리스 윌리엄스 등 영리한 성향의 선수들은 늘 자신의 몫을 잘해줬다. 존슨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부분이다”

박 전력분석원의 말처럼 아직 국내에서 훈련조차 안한 선수를 미리 재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상 윙플레이어와는 분명 차이가 크며 영리하고 전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큼은 아닐 수도 있다. 이전 무대에서의 공수 경기력만 보여줘도 빅 포워드진과 호흡을 맞춰나가며 적지않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뉴 페이스 존슨이 이지스함의 새로운 동력이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AP연합뉴스, 이청하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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