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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 웃을 날 온다” 예언이 현실로…수베로 경질은 잔인했지만 옳았다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5월11일 밤에 벌어진 일은, 한화의 오늘을 위한 희생이었다. 그를 떠나게 한 사람들도, 그가 떠나기 전에 내놓은 말도 이해된다.

5월11일 밤이었다. 한화는 대전 삼성전을 4-0으로 이겼다. 주중 홈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더구나 당시 기준 5월 성적 5승2패로 상승세였다. 그러나 박찬혁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있었다. 경질 타이밍과 방식이 매끄럽지 않다는 이유였다.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한화 프런트는 확고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등 외부 FA 영입으로 성적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지만, 수배로 감독은 ‘실험야구’를 이어가는 측면이 있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에 대한 회의론도 있었다.



 

 


한화에 최원호 감독 체제가 시작되고 가장 달라진 건 승리공식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선 타순은 이진영~김인환~노시환~닉 윌리엄스~채은성~문현빈이 거의 고정됐다. 하위타선의 약점은 인정하고,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에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마운드에선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 특급신인 문동주가 확실하게 1~3선발 역할을 한다. 불펜도 승리공식이 생겼다, 마무리 박상원을 축으로 강재민, 김범수, 윤대경, 주현상이란 필승계투조가 확고하다. 이들에게 부족한 경험을 베테랑 정우람이 메운다.

최근 8연승을 통해 한화는 자신들의 승리공식이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선발투수의 호투에 중심타선에서 어김없이 한 방이 나온다. 그리고 필승계투조가 박빙 리드를 지켰다. 확실한 분업과 역할정립이 된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3~25일 창원 NC 3연전서 자신의 운영철학에 대해 은근슬쩍 많은 얘기를 했다. 타선은 최대한 고정될 때 효과가 크다는 점,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하지만 타자 특성에 따라 철저히 취사선택해야 한다는 점, 투수는 안 좋으면 기용하지 않고 정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플랜B를 가동하는 게 옳다는 점을 밝혔다. 이게 결국 한화 1군의 현실에서 최대한 언정적으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얘기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8연승으로 어느 정도 입증했다.

최원호 감독이 다 바꿨다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기본적으로 수베로 전 감독이 2년간 밭을 일궈 놓은 건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최 감독이 거친 밭을 빠르게 정비하고 다듬은 것도 인정해야 한다. 2020년 감독대행 경험, 지난 2년간의 2군 감독 경험까지. 수베로 전 감독 이상으로 한화 구성원들의 역량을 잘 아는 지도자다.



 


어떻게 보면 8연승이 끊긴 현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연승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팀을 정비해서 긴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감독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화가 리빌딩 야구, 실험야구를 벗어나 보통의, 평범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 1군이 이기는 야구를 하는 건 당연한데, 한화는 그 당연한 걸 그동안 너무 못했다.

한화 프런트의 수베로 전 감독의 경질은 잔인했다. 그러나 이제와서 다시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적절한 조치였다. 역설적으로 수베로 전 감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내놓은 “한화 팬들이 웃을 날 온다”라는 말은 맞아떨어졌다.




[수베로 한화 전 감독(위),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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