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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간'이라 불린 IBK 2년 차 세터 "근력 운동해서 '골판지'됐어요"

조아라유 0

IBK기업은행 세터 김윤우. 노컷뉴스

 

 

V리그 사상 최초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IBK기업은행. 최대어로 꼽힌 태국 출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30·173cm)를 지명해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새 시즌 IBK기업은행 세터들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기존 주전 세터였던 김하경(27·174cm)부터 막내 세터 김윤우(19·176cm)까지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김윤우의 생각은 달랐다.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업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뛰어난 선수를 가까이서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릉여고 출신인 김윤우는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첫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36세트를 소화하며 주전 세터 김하경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김윤우에게 데뷔 첫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생각보다 잘하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가 많이 됐다"면서 "훈련할 때 잘 됐던 게 경기에 들어가서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신인 김윤우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윤우는 경기 중 주전 세터 김하경이 흔들릴 때 주로 투입됐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들어가서 내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참이면 후배들을 북돋아 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막내라서 어려운 점도 많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IBK기업은행 세터 김윤우. 노컷뉴스

 

 

걱정과 달리 김윤우는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해냈고, 이에 김 감독은 항상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하지만 김윤우는 "감독님께서 평소 칭찬을 잘 해주시는 편은 아니다"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와도 잘했다고 짧게 말씀해 주시는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에게 엄격하기로 소문난 김 감독은 '호랑이 감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김윤우는 "엄청 무섭고 엄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으시다"면서 "덕분에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만큼 세터 선수들에겐 지도를 받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다. 김윤우는 "감독님께 여러 가지 토스 스타일을 배웠고, 이를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정말 섬세하게 지도해 주신다"면서 "감독님과 같은 폼으로 토스를 할 수도 있다는 걸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감독님도 놀라고 나도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김윤우는 최근 근력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마른 편이라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종이 인간'이라 불릴 정도였다"면서 "프로에 온 뒤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코치 선생님들께서 최근에는 힘이 많이 붙었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종이 인간'이 두꺼워져서 '골판지'라고 부르신다"고 껄껄 웃었다. 
 
태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폰푼의 합류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김윤우는 "예전부터 태국 세터들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많이 봤다"면서 "폰푼이 온다고 했을 때 출전 기회가 줄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연차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윤우는 새 시즌 목표에 대해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 교체로 들어갈 때 욕을 먹지 않을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와 달리 낮은 플레이를 많이 시도하다 보니까 정확성이 떨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지금은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용인=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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