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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7호골' 첼시, 콘테와의 공생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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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코스타-아자르-모제스' 연속골에 힘입은 첼시, 레스터시티에 3-0 대승

[오마이뉴스김동현 기자]
 

 

첼시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완벽했던 선수 기용과 전략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세 골을 터뜨리는 원동력이었으며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홈 팀인 첼시는 3-4-3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디에고 코스타를 기용했고 양 사이드에 페드로와 에당 아자르를 기용했다. 중원에는 좌측부터 마르코스 알론소, 네마냐 마티치, 은골로 캉테, 빅터 모제스가 위치했다. 변화를 주어 성공한 스리백에는 게리 케이힐, 다비드 루이스, 아스필리쿠에타를 기용했다. 마지막으로 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착용했다. 원정팀인 레스터시티는 항상 그래왔듯이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아메드 무사와 제이미 바디가 투 톱으로 섰다. 2선에는 제프리 슐룹, 다니엘 아마티, 대니 드링크워터, 마크 알브라이튼이 기용되었다. 포백 라인에는 루이스 에르난데스와 로베르토 후스, 웨스 모건과 크리스티안 훅스가 출전했고 키퍼 장갑은 카스퍼 슈마이켈이 착용했다.

초반부터 몰아친 첼시

전반 초반부터 첼시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항한 레스터시티가 강한 압박을 넣었지만 쉽게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레스터는 전반 5분부터 흔들렸다. 모제스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굴절되었고 슈팅처럼 골문을 향했다. 이를 슈마이켈이 막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전반 6분, 첼시가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마티치가 공을 흘려주었고 코스타가 침투하며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명백한 레스터시티 수비진의 실수였다. 아자르의 짧은 코너킥을 수비하지 못했고 모건은 돌아서 들어오는 코스타를 놓쳤다. 레스터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압박의 효율성은 매우 낮았고 상대 공격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 활약해주던 최전방인 제이미 바디와 아메드 무사의 플레이는 무딘 창, 그 자체였다.

 

 

반면 첼시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후, 더욱 견고해진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존의 풀백이던 마르코스 알론소가 미드필더진으로 올라가면서 공격적인 장점을 살릴 수 있었고 콘테의 축구가 구사될 수 있었다. 콘테는 과거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의 감독직을 맡으며 스리백을 구사한 바가 있다. 당시에는 공격적인 풀백들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를 교란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알론소라는 카드를 이용해 스리백 전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수비 전술을 바탕으로 중원의 캉테가 탄력을 받았다. 자유자재의 볼 터치와 공을 지배하는 능력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짧은 패스, 결정적 패스까지 뛰어난 능력을 과시했다.

레스터는 두 측면의 슐룹과 알브라이튼이 원천 봉쇄당하며 투 톱을 향한 지원이 끊기고 말았다. 이에 제이미 바디와 아메드 무사는 고립되었고, 세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플레이 스타일 탓에 효율적인 공격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재미를 봤던 단순한 축구가 이번 시즌에는 실이 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 21분의 장면은 이를 잘 나타내주었다. 드링크워터가 후방에서 공을 잡은 후 전방을 향한 롱 킥을 주었지만, 첼시의 수비진이 클리어링을 해냈다. 이후 다비드 루이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반 32분에는 첼시의 추가 골이 터졌다. 후방에서부터 시작된 카운터 어택이 페드로에게 연결되었고, 넘어진 상태에서도 감각적인 터치로 도움을 기록했다. 공을 이어받은 에당 아자르는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했다.

후반전에는 레스터시티가 하프타임 간 정신무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회복되었고 첼시를 향해 날카로운 플레이들을 펼쳤다. 이에 부진하던 알브라이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얻어냈으며 슈팅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63분의 공격 장면은 레스터의 플레이를 잘 보여주었다. 우측면의 알브라이튼으로부터 시작된 공격 찬스는 제이미 바디를 향했다. 물론 다비드 루이스의 감각적인 수비로 막혔으며, 이는 첼시의 골대에 맞으면서 자책골 위기를 몰고 오기도 했다. 첼시도 특유의 카운터 어택(역습)을  이용했다. 상대 수비를 이겨낸 캉테가 모제스를 향한 스루패스를 넣었고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레스터는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했다. 부진했던 무사와 슐룹을 빼고 슬리마니와 마레즈를 넣으며 '알제리 듀오'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첼시도 페드로를 빼고 샬로바를 투입했다. 그러나 레스터는 점유한 시간만큼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힘겨운 수비와 공격을 이어갔고 아쉬움이 남았다. 디에고 코스타와 은골루 캉테의 공격이 이어졌으나 레스터는 육탄 방어로 수비해냈다. 마지막으로 지친 알브라이튼 대신 앤디 킹을 투입하였으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첼시는 후반 79분, 빅터 모제스의 쐐기 골로 레스터의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챨로바와 환상적인 2:1 패스를 주고받았으며 침투한 모제스의 마무리는 깔끔했다. 이어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를 빼고 아이나와 로프터스 치크를 투입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큰 변화는 없었고 경기는 3-0 첼시의 대승으로 종료되었다. A매치 직후의 경기라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체력 저하로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완벽하게 극복해낸 첼시의 승리가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레스터의 플레이가 지난 시즌만 못해 아쉬움이 컸다. 포백 라인의 실수 연발, 공격진의 비효율적인 플레이는 팀이 패배하는 데 주력했다.

이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의 성공, 의미 있는 콘테와 첼시의 공생

 

 

마르코스 알론소가 첼시에 합류한 후,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 특히나 불안했던 포백 라인을 스리백으로 전환한 후의 알론소가 더욱 빛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이번 경기의 그가 크게 활약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알론소는 7.6의 평점을 부여받았으며 총 한 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 3.8%의 포지셔닝을 보였고 7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한 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빛을 보였다. 총 네 번의 태클을 성공시켰으며 활발하고 공수 밸런스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는 상대 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인 알브라이튼보다 우세한 기록이기도 했다. 알브라이튼은 2.9%의 포지셔닝을 보여줬고 6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한 번도 드리블에 성공하지 못 했다 두 선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알브라이튼은 좌측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제 갈피를 잡지 못하며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녔으나 터치는 38번에 그쳤다. 이에 비해 마르코스 알론소는 제 위치인 좌측에서 지배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총 60번의 터치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알브라이튼이 경기장 전체를 뛰어다녔음에도 스탯이 알론소보다 좋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알론소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마르코스 알론소의 플레이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와 유벤투스 감독 시절 스리백 전술을 추구했으며, 당시 공격적인 풀백들을 높은 위치에 기용하며 성공을 거둔 바가 있다. 첼시 팬들이 알론소가 느리고 수비보다 공격적인 선수임을 알게 된 후 우려를 표했을 때도 콘테 감독이 그를 신뢰했던 것은 성공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콘테 감독의 첼시가 현재까지 7위에 그친 팀이지만 기대가 되는 이유는 그런 전술적인 부분이다. 이처럼 위기에 대처하고,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경기를 지배할 줄 아는 감독이 콘테가 아닐까 싶다. 첼시와 콘테, 콘테와 첼시가 본격적인 공생을 시작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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