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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선수 탓?… 韓·日 감독, 어쩜 이리 똑같을까?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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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똑같은 실수를 범하며 비슷한 위기에 처했다. 바로 선수 탓을 하는 그릇된 기자 회견 태도다. 전술적 패착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비난 여론의 십자 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11일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3라운드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이란과 호주를 상대했다.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4라운드서,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했다. 같은 날 멜버른 도클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B조 4라운드서, 일본은 호주와 1-1로 비겼다. 두 팀은 2승 1무 1패(승점 7점)이라는 같은 전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본선 직행권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순위인 3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 여섯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각각 8회 연속과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록한 한국과 일본 모두 이러다가는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과다. 오는 11월 최종 예선 일정에서, 만약 두 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앙 아시아의 강자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난적을 상대하며, 일본은 아예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비난 여론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기 후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혹스런 경기 결과가 나와선지 몰라도, 두 감독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바로 ‘선수 탓’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거론했다. 지동원과 김신욱의 플레이에 불만족하며 잘못된 유소년 육성 방법과 카타르 골잡이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거론해 가뜩이나 부글거리는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경기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부터 잘못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공격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것이다. 더군다나 소리아가 한낱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뛰는 귀화 선수인 반면,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경험을 가진 선수로 구성된 한국 공격진을 직접 비교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예 팀 내 간판 스타인 혼다 게이스케를 저격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호주전이 끝난 후, “혼다의 경기력이 더 좋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해 일본 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경기 후 혼다는 억울하다는 반응까지 내놓았다. 하라구치 겐키의 선제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던 혼다는 자신을 측면에 배치한 할릴호지치 감독의 용병술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게다가 선제골을 넣으며 한때 일본에 승기를 안기기도 했던 하라구치가 페널티킥을 내줬던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10월 최종 예선 2연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하라구치 처지에서는 야박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자처했기에 현재 처한 상황이 한국과 일본 처지에서는 대단히 위태롭고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팀이라는 인식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의 신뢰가 깨질 수 있는 발언이 나오면서, 향후 벌일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당면한 11월 최종 예선 경기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팀으로서 융화되는 걸 우선시해야 할 듯싶은 한국과 일본이다.

글=김태석 기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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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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