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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외' 전락한 구드럼, 허공에 날린 '5억'…"뛰게 하고 싶은 마음 없다" 사령탑도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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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수원 = 유진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수원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현재로서는 뛰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 KBO리그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고, 롯데 팬들은 뜨거운 열기로 상승세에 동참했다. 그리고 지난해와 가장 달랐던 점이 있다면, 5월에도 추락하지 않았다는 것. 롯데는 작년에도 4월을 2위로 마쳤으나 5월부터는 고꾸라지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좋은 분위기를 더 이어갔다. 그 결과 5월이 끝났을 때 롯데는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6월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롯데는 작년에도 상승세를 타던 중 추락하기 시작했던 가장 큰 이유가 '부상'이었는데, 올해도 똑같은 흐름이 되풀이됐다. 안권수와 노진혁, 정훈, 유강남, 나균안 등 핵심 자원들이 여러 이유들로 하나둘씩 이탈했고, 롯데는 어김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추락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는 점이다. 롯데는 11승까지 벌어뒀던 승패마진을 모두 까먹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를 영입하기 위해 총액 170억원을 사용한 가운데, 롯데는 더 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해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의 추락의 가장 큰 배경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영향도 꽤 컸다. '털보에이스'로 불렸던 댄 스트레일리는 기대 이하였고, 지난해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잭 렉스 또한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과 애런 윌커슨./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마이데일리
 
 


롯데는 외국인 선수 둘을 모두 교체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니코 구드럼이었다. 구드럼은 지난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몸담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만 6시즌을 뛰며 '검증'이 된 선수. 특히 수비력에 특화가 된 선수였다. 공격력이 기대 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빅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었던 이유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구드럼은 단축시즌이었지만,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게다가 올해는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65경기에 출전해 61안타 8홈런 36타점 49득점 타율 0.280을 기록했는데, 출루율은 무려 0.448을 기록했다. 표본 또한 65경기로 결코 적지 않았기에 롯데는 큰 기대를 품고 구드럼을 영입했다.

하지만 구드럼의 영입은 '현시점'에서는 완벽한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한 쪽에서도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는 올해 37경기에 출전해 35안타 타율 0.261 OPS 0.676에 불과하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장타력이 두드러지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언제든 담장을 넘길 만한 파워는 갖추고 있었던 구드럼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아직까지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롯데 자이언츠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도 참 안 풀린다. 어느 포지션이라고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포지션에서 실책을 쏟아내고 있다. 구드럼이 37경기에서 기록한 실책은 무려 11개. 21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리그 공동 18위에 해당된다. 그런데 실책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 구드럼의 경기 출장 횟수가 가장 적다. 수비율은 0.893으로 처참하다.

가장 큰 문제는 40만 달러(약 5억 3600만원)씩이나 주면서 데려온 구드럼이 최근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어떻게든 한 경기씩 희망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중이다. 구드럼의 결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단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검진에서는 이렇다 할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구드럼 본인이 계속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 지난 19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회말 대타로 경기에 나섰지만,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당시 사직구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대타를 시작으로 경기 출전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지만, 구드럼은 21일 다시 한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대행./수원 = 유진형 기자
 
 

이종운 감독 대행은 21일 수원 KT전에 앞서 구드럼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뛰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더라.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대타로 기용했는데,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아픈 선수와 하고 싶지 않다. 베스트로 되는 선수를 써야 한다"며 "'괜찮다'고 해서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를 썼지만, 치고 나서 뛰는 모습은 완전하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구드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베스트 퍼포먼스를 낼 수 없는 구드럼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종운 감독의 생각이다. 햄스트링 상태가 완벽하지도, 경기를 전혀 치를 수 없는 상태도 아닌 애매한 상황인 만큼 1군에서 말소시키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선택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대타 기용도 꺼려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전력 외 선수다.

이종운 대행은 "타격은 봐야겠지만, 몸 상태가 돼야 타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떻게 쓰겠다고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뛰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못 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뛰는 것 같지가 않다. 아파서 못 뛰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결국 컨디션이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구드럼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예정. 이종운 대행은 "다른 선수들은 경기에 뛰고 싶어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데, 몸이 안 되는 선수가 뛰는 것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당장 내일이라도 베스트가 된다면 보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잭 렉스와 같은 활약을 기대했던 롯데.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지 오래. 병원 검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편함을 호소,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드럼과 롯데의 결별 시기가 다가온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마이데일리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수원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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