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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짐 싸더니 결국 시즌 아웃… 작별 인사도 못했다, 만장일치 MVP-FA 전선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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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공식적으로 올 시즌이 끝난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는 8월 이후 팔꿈치와 복사근을 차례로 다치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는다.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서의 시즌이 끝났고, 복사근 부상으로 타자로서의 시즌까지 모두 끝났다. LA 에인절스에서의 마지막 경기 또한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

LA 에인절스는 17일(한국시간) 오타니의 10일 부상자 명단(IL) 등재를 공식 발표했다. 사유는 복사근 부상이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연습 타격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미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에도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해 팬들과 언론의 감동과 의문을 동시에 산 오타니다. 일단 한동안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매일 차도를 확인했다. 그러나 복귀가 계속 미뤄졌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17일에서 18일 복귀를 예상하기도 했으나 끝내 17일 부상자 명단에 갔다.

오타니는 이론적으로 열흘은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가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시즌 아웃이다. 에인절스는 16일 현재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오타니의 2023년 시즌은 여기서 끝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부상이 그렇게 많았던 선수는 아니다. 2018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 속에서도 타자로서는 출전을 계속했다.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재활을 마친 뒤 2019년부터 타자로서의 활약을 거른 적은 없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수로도 다시 나서며 메이저리그 패러다임을 바꾸는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 활약도 좋았다. 시즌 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타자와 투수로 모두 좋은 활약을 하면서 조국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의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던진 선수가 바로 오타니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투‧타 모두 대활약을 이어 갔다. 투수로는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고, 타자로서는 홈런 등 여러 타이틀 레이스를 주도하며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등극이 유력시됐다.


 

▲ 오타니는 올해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으나 부상에 가로 막혔다
▲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은 잘 나가던 오타니 시련의 시작이었다
▲ 오타니는 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최근 꽤 오래 경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과 출루율에서는 여전히 1위를 달린다.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에서 대활약했다.

그러나 8월 24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투구하던 도중 팔에 이상을 느껴 강판됐고,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투구는 멈추고 타자에만 전념했다. 다만 발사각이 떨어지는 등 타격에서도 이상 증상이 몇몇 드러났고, 복사근 부상으로 이제 투수는 물론 타자로도 올 시즌 더 이상 기록을 쌓을 수 없다.

복사근 부상은 큰 문제는 아니다. 쉬면서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문제는 팔꿈치다. 오타니 측은 2018년 토미존 당시와는 다른 부위라고 강조한다. 당시 수술 부위는 건강하고, 새로운 부위의 수술이기에 재활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실 타자만 하려면 수술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투‧타 겸업을 이어 가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 경우 타자는 내년에도 할 수 있지만, 투수는 2025년 중반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가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건 오타니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가치를 높게 보는 건 투‧타를 겸업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에서 비롯된다. 영입하는 팀은 오타니가 내년 시작부터 건강하게 뛰길 원하는 게 당연하다. 시즌을 조기에 끝낸 만큼, 오타니가 하루 빨리 팔꿈치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론상 지금 수술을 받으면 내년 개막전에는 타자로 대기가 가능하다.

한편으로 에인절스에서의 생활은 고별전도 없이 끝났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을 한 뒤 올해까지 6년을 활약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잡을 만한 여력이 없다. 이렇다 할 연장 계약 움직임도 없었다. 9월 4일 오클랜드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1도루를 기록한 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끝날지는 몰랐지만, 이제 현실이 됐다.


 

▲ 서둘러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빨라도 2025년이 되어야 한다
▲ 올 시즌 뒤 역대급 FA 계약이 예상되는 오타니 쇼헤이
 



2021년에 이은 역대 최초 '2회 만장일치 MVP'도 미궁이다.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투수는 아니더라도 타자로서 시즌 끝까지 기록을 쌓아갔다면 올해도 만장일치 MVP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오타니의 올해 WAR은 투‧타를 합쳐 10.0으로 2위 코리 시거(텍사스)의 6.9를 따돌리는 압도적인 1위다. 다만 이제 아메리칸리그 타격 부문 1위 기록을 상당 부분 다른 선수들에게 내준 만큼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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