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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스스로 던진 '모험수'…유럽 17위 리그로 향하는 첫걸음

조아라유 0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 사진=프로축구연맹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유럽 빅리그를 꿈꾸는 조규성(25)의 첫걸음은 덴마크로 향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원했던 FC미트윌란(덴마크)에 새 둥지를 튼다. 빅리그 입성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험난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모험수’를 택했다.

미트윌란과 이적 협상 중이던 조규성은 지난 9일 출국했다. 덴마크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부 사항 등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지만, 현 단계에서 이적이 불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44억원)다.

전북 현대도 조규성의 이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날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 늘 의연할 수 있기를”이라며 조규성과 결별을 발표했다. 조규성도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전북을 가슴에 새기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팬들을 믿고 나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뒤 유럽 진출을 타진해왔다. 2022시즌 K리그 득점왕 타이틀까지 더해 유럽 러브콜도 잇따랐다. 마인츠(독일) 왓퍼드(잉글랜드 2부) 셀틱(스코틀랜드) 등 구체적인 이적설도 제기됐다.

조규성은 이적 시기를 두고 고심했다. 전북 구단이 여름에 이적하라고 설득했고, 조규성도 자신의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적을 미뤘다. 지난겨울 마인츠가 강력하게 조규성을 원했던 데다, 유럽 빅리그 직행 기회였다는 점에서 이적을 미룬 것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전북 홈팬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 조규성.(사진=프로축구연맹)

조규성이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우려는 현실이 됐다. 조규성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었다. 그나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등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도 있었으나, 전북 구단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최종 오퍼'는 미트윌란이 유일했다. 다른 오퍼를 기다리던 조규성도 결국 미트윌란 이적을 택했다.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앞서 빅리그 직행 기회를 스스로 놓친 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7위에 그친 리그로 이적을 택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전북에서 계속 뛰며 더 나은 팀의 제안을 기다리는 게 나았을 것이란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어쨌든 직접 덴마크 이적을 결단한 조규성에게는 미트윌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높은 리그로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차근차근 더 높은 리그로 향하는 게 이상적인 행보다. 유럽 적응력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주목할 정도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다. 덴마크 리그에서조차 고전하면 커리어에는 커다란 오점이 남게 된다. 공격수로서 전성기에 돌입하는 나이라는 점에서 '치명상'이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박수를 받기보다는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이 더 큰 선택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 역시 늘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스스로 던진 모험수에 대한 답은 결국 조규성의 몫이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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