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tt Dickinson
조세 무리뉴이기 때문에, 이것은 이미 예견된 사건일지도 모른다. 현지 시간 월요일이었던 지난 밤, 축구계에서 한 성질하는 것으로 유명한 무리뉴가 첼시 팬들과의 다툼에서 내지른 고성과 분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었다.
무리뉴는 심지어 유니세프 및 버크셔 응급 서비스 팀과도 다툼을 벌인 적이 있는데, 시비 걸기를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물론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때 무리뉴를 추종하기도 했던 지지자들과 공개적인 다툼을 벌이는 것은 충분히 그의 행동 범위 안에 있는 일이었다.
무리뉴가 과거에 첼시를 위해 두 번이나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간 순간부터 첼시 팬들의 질타는 어쩌면 불가피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첼시를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꺾으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패배한 FA컵 8강전의 결과와 레드 카드의 등장 등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경기는 말썽 없이 끝날리가 없었다.
사실은 무리뉴가 10월에 첼시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겪었던 수모에 비하면, 첼시 팬들과의 다툼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겪었던 난처함은 아직도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무리뉴가 맨유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 4-0 패배를 떠안았는데, 사이드라인에서 팬들을 -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 고의적으로 자극한 안토니오 콘테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4-0이 아니라 1-0으로 해주세요.” 그 날 감독끼리 악수를 할 때 무리뉴가 한 말이다. “수치스럽군요.” 무리뉴가 사이드라인 에티켓에 관해 한 수 배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악감정이 남아있었기에, 지난 밤(현지 시간 월요일) 네번째 심판이자 초반 45분 동안 가장 바쁜 사람이었던 마이크 존스가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두 감독은 아마 주먹다짐까지 벌였을지도 모른다. 콘테는 다툼을 밖에서 해결하고 싶어했지만, 올리버 주심은 주의를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맨유가 심심치 않게 불쾌한 태클을 걸 때마다, 콘테는 선수 대기석에서 일어나 곧장 적진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한 번은 두 감독 모두 갑자기 폭발하더니, 중간에 낀 불쌍한 존스에게 으르렁거렸다. 눈이 마주친 둘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선수 대기석 뒤의 첼시 팬들은 한때 그들이 영웅이라고 부르던 이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영광스러운 과거를 조용히 회상할 때면 어쩌면 아직도 무리뉴를 영웅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던 상황에서 개최된 FA컵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벌이던 이 당시에는 적어도 아닐 것이다).
에당 아자르가 다이빙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 카드를 주장한 무리뉴에게, 팬들은 “무리뉴는 꺼져라”라고 소리쳤다. 그는 몸을 돌려 한 손으로는 경기장을 가리키며 다른 손으로 손가락 세 개를 펴보였다. 그가 한때 스탬포드 브리지에 리그 우승 컵 세 개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배신자!” 그들이 소리치자 그는 다시 손가락 세 개를 흔들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그를 해임한 횟수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두 개의 손가락을 팬들이 펴 보였다면 어땠을까.
이전 4-0 패배 이후, 무리뉴가 자신의 팀이 나가떨어지게 놔둘리가 없다는 것은 명확했다. 첼시 같은 만만찮은 적수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네 달 이상의 노력 끝에, 오직 토트넘 핫스퍼만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극도로 어려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했다.
에버튼 같은 팀들은 첼시의 3-4-3 포메이션에 맞서려고 노력했으나, 계획은 완전히 실패하여 5-0으로 완패했다. 아스날을 비롯한 다른 팀들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오는 양 같았다.
무리뉴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자르 막기 작전’ 정도로 부를 만한 그의 계획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시작부터 분명해졌다.
세 명의 센터백을 활용한 포메이션은 필 존스가 아자르를 뒤따라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은 마치 과거에 디에고 마라도나가 경기 도중, 자신의 맨마커에게 “저 잠시 화장실에 갈건데, 따라오실래요?”라고 물었던 일화를 연상시킬 정도의 밀착 수비를 의도한 것이다.
마치 꼬리표가 뒤따라다니는 것처럼, 아자르가 첼시 오른편으로 서서히 빠지면서 존스를 따돌리면 다시 마르코스 로호가 그를 책임지는 전술이다.
하지만 신출귀몰했던 아자르의 피하기 전술이 어찌나 뛰어났던지, 맨유 선수 세 명이 그에게 달라붙었을 때도 아자르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때때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밀고, 당기고, 발을 거는 것이었으나 이러한 신체적 접촉은 맨유의 몰락을 증명할 뿐이었다. 필 존스가 가까이 왔을 때 안데르 에레라는 블로킹으로 아자르 공을 빼앗아 경고를 받았는데, 이것은 원투 패스를 막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였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올리버 주심은 맨유의 주장인 크리스 스몰링에게 팀원들이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으려 한다고 구두로 주의를 줄 필요성을 느꼈다. 아자르를 쓰러뜨리는 것이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경고 불과 5초 후에, 에레라는 이러한 일을 벌였다. 에레라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시대의 미드필더로서 무리뉴의 감독 하에는 축구화에 가시철조망을 두른 듯한 거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로 탈바꿈한, 가벼운 체중의 미드필더이다. 두 번째 경고로서의 옐로 카드는 조금 가혹한 듯 보였지만, 맨유는 마치 경고를 받지 않았다는 듯이 행동했다. 신체 접촉은 물론 가끔 유용하지만, 실력 있는 선수들이 발목에 축구화 징이 박힐 것을 두려워하면서 뛸 필요가 없는, 충분한 보호 하에 진행되는 경기는 누구나 원하지 않겠는가?
맨유에게 우승은 원래도 어려웠지만, 10명이라는 수적 열세로는 거의 불가능한 과제였다. 폴 포그바가 은골로 캉테를 도맡아 수비하는데 실패하면서, 다비드 데 헤아도 캉테의 슛을 막지 못했다.
“조세, 조세, 스코어가 어떻게 돼?” 첼시 팬들이 기쁨에 노래 불렀다. 무리뉴는 이번에 침묵을 지켰다.
글: 맷 디킨슨, The Times
번역: 아이웨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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