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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 "차은택·고영태가 몸통" 책임 떠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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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 씨가 세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2017.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씨 변호인 "모든 게 차은택에게서 나왔다"
"더블루K 오너는 고영태…난 인사권자 아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성도현 기자 =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자신의 책임을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떠넘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최순실씨 국정농단 3회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미르는 차은택, K스포츠는 고영태가 중심"이라며 "이들은 직책은 없지만 자신의 측근을 재단의 자리에 앉혀 일을 도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승마 외에는 문화·체육에 문외한"이라며 "최씨는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 차씨와 그의 지인들에 의해 미르 재단의 임원들이 작성됐다"고 말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최광휴 변호사도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차씨가 전경련에 자신을 미르 재단 이사장으로 추천했다"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차은택의 힘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이사장은 또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차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차씨가 내게 전화해 김성현이 미르 사무부총장 직을 맡을 사람이고 설립 준비 과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는 모든 게 차은택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이경재 변호사는 "노승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 등 K스포츠재단 직원들은 고영태의 한국체육대학교 선후배"라며 "고영태가 (이들을) 추천해 전달한 것이고 (최씨는) 인사 결정권자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영태는 더블루K의 상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오너였다"며 "최씨를 이용해 설립자금 1억 빌린 후 갚지 않았고, 최씨를 이용하기 위해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미르나 K재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않았고 고씨에 의해 이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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