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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말레이 입국설…'김정남 피살사건' 새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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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망자는 '김철'…국제법 따라 시신인도 해야"
DNA 등으로 '김정남' 확인되면 '北 주장' 뒤짚혀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앞서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측은 부검 전 김정남 시신 인도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이송돼 부검됐다. 당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등은 병원을 직접 찾아 부검을 참관했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강 대사는 17일 한밤중 돌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사관측이 부검을 거절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검을 진행했다며 "인권 유린의 정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강철 대사를 초치, 김정남 사인 규명은 말레이 정부 소관임을 강조하고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말레이시아로 소환하면서 외교 갈등은 심화됐다. 

강 대사는 다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인물이 김정남이라는 사실도 부정했다. 사망자가 북한 국적자인 '김철'인 것을 확인했고,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사건을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면서 재차 강도높게 비난한 것이다. 

그러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김정남 피살 사건의 수사 결과를 '절대 확신'한다며 바로 강 대사의 회견을 직접적으로 반박, 외교적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지난 1973년 6월 외교관계 수립 이후 줄곧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말레이시아 내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기에 김한솔이 아버지의 시신 확인 및 인수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기존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돼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김한솔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김철'이 아니라 '김정남'이며, 또한 북한의 '말레이시아 경찰 조작설' 주장은 사실무근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대외 압박에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에 김한솔이 마카오를 떠났다면, 중국 역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한솔이 현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말레이시아에 입국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스1을 비롯한 현지 취재진은 '김한솔 입국설' 보도 뒤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공항과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등을 지켰지만 김한솔의 행방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르면 22일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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