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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타격왕, 통산 3할 임박 타자가 롯데에 있다… 돈복 없었던 4년 전, 2차 FA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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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SSG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때린 전준우 ⓒ곽혜미 기자
▲ 5월에 부진했던 전준우는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어쩌면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릴 만한 자격을 두루 갖추고 있었는지 모른다. FA 자격을 얻기 전 성적은 계속 좋았다. 그리고 경력을 오직 롯데, 한 팀에만 바쳤다. 프리미엄은 있었다. 전준우(37‧롯데)의 첫 FA는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유독 싸늘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둔 FA 시장은 대다수 팀들의 지갑을 닫았던, FA 시장 역사상 가장 한파가 셌던 시즌 중 하나로 기억된다. S급 선수가 아닌 대다수 A급 선수들은 그 한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큰 희망을 품고 FA 시장에 나선 선수들이 오지 않는 연락에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전준우도 운이 없는 선수 중 하나였다.

2018년, 2019년, 2020년부터 리그 평균보다 좋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공격 하나는 확실한 선수였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확인한 롯데의 제시액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았고, 결국 4년 총액 34억 원이라는 자신의 기대치보다는 낮았을 금액에 사인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런 전준우는 이제 '혜자 FA' 소리를 듣는다. 2020년 26개의 홈런과 96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장타력이 하락세를 그렸으나 대신 타율은 3할 이상을 유지했다. 2021년은 오히려 경력 최고 수준의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20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는 했다.

그렇게 다시 FA 자격 취득을 앞둔 전준우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4월까지는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5월에는 그 감이 뚝 떨어졌다. 전준우는 4월까지 타율 0.294를 기록했지만, 5월 20경기에서는 타율 0.227에 홈런 하나에 그쳤다. 팀이 잘 나갈 때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좋게 유지되고 있었고, 결국 6월 들어 다시 폭발 중이다.

전준우는 17일과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합계 6안타를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7일에는 비록 팀이 대역전패를 당해 웃을 수 없었으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8일에는 1회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의 초반 활약에 힘입어 롯데도 야금야금 점수를 뽑고 7-2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 전준우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타격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전준우는 롯데의 복잡한 타선 상황에서 베테랑의 가치를 지닌다 ⓒ롯데 자이언츠
 



18일 경기에서는 발사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도 시속 160㎞ 이상이 찍혔다. 전준우의 힘과 기술이 살아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홈런이었다. 이처럼 2번 타순에 위치한 전준우가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롯데 타선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중요성이 강조되는 2번 타순에 위치했다는 자체가 최근 코칭스태프의 전준우 타격 평가를 상징한다.

6월 일정도 이제 60%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전준우의 6월 타율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 6월 50타석 이상에 나간 선수 중 가장 타율이 높은 건 전준우(.407)다. 그렇게 뜨겁다는 이정후(키움‧0.404), 노시환(한화‧0.400), 손아섭(NC‧0.397)에 앞서며 6월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냥 안타만 만들어낸 것도 아니었다. 전준우는 이 기간 3개의 홈런과 4개의 2루타를 보태 OPS(출루율+장타율)도 1.120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이정후(1.226), 최정(SSG‧1.14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런 전준우는 통산 타율 3할을 향한 여정도 이어 가고 있다. 2008년 롯데에서 데뷔한 전준우는 18일까지 1군 통산 1534경기에 나가 타율 0.299를 기록 중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통산 3할 타자'라는 명예가 따라온다. 데뷔 시즌 부침이 심했던 타격을 생각하면, 확실히 30대 이후 성숙해진 타율이 눈에 들어온다.

관심은 2차 FA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나뉜다. 일단 대박까지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샐러리캡이 존재한다. 게다가 나이도 걸린다. 전준우는 내년이 만 38세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지명타자로 43경기에 나갔다. 팀 내에서 지명타자 출전 1위다. 롯데의 시선을 살필 수 있다.

그러나 공격력 하나는 꾸준하기에, 만 38세 타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축의 조건이라고 해당 사항을 좁히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대호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현재 롯데는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혼재된 팀이다. 어린 선수들의 타격은 아직 들쭉날쭉하다. 검증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도 3할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전준우의 값어치는 가볍지 않다. 전준우가 어떤 성적으로 FA 자격을 얻을지, 롯데가 어떤 판단을 할지도 시즌 뒤 관심사가 될 것이다.


 

▲ 전준우의 FA 평가는 긍정적 및 부정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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