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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이성민 '승부조작' 송치…NC는 은폐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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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유창식(24세)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6세)이 2014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과는 7일 승부조작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혐의를 자진신고한 유창식 외에도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연관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창식, 이성민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인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세)씨와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세)씨 역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브로커 김모씨(32세)는 불법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게 되자 평소 친분이 있던 유창식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을 제의했다. 유창식은 이에 응해 두 차례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이들은 함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하기도 했다.

이성민은 브로커 김모(31세)씨로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딴 돈을 나누는 조건으로 승부조작을 제의받고 실행 대가로 300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또 경찰은 NC 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승부조작을 은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2014년 구단 전수조사에서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불구 한국야구위원회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돼 이성민은 신생 구단 KT 위즈에 특별 지명을 받았고 NC 다이노스는 트레이드 대가로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올해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 김모(27세)씨는 공익 근무 당시 생활이 곤궁하자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같은 팀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부탁했으나 선수들이 거절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들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금액이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2억3000만원까지 총 7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검거된 선수들이 경기 승패가 아니라 1회 볼넷 등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며 "스포츠 정신과 사회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 사범 및 불법 도박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계현 기자 

기사제공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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