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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 대통합” 안희정 “대연정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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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팹랩(FabLab)'에서 소형 드론을 만들어 날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경북 안동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 사무실에서 순흥 안씨 종친회원들을 만나 자신의 대권 도전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뉴시스

 

 

야권 1, 2위 주자가 각기 다른 국민통합 방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호남을 아우르는 국민통합을 내걸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 등 협치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전통적 지역 구도를 허물어뜨리겠다는 문 전 대표와 정치적 통합이 우선이라는 안 지사가 경쟁하는 구도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사상 최초로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선택받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통합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얻었던 전국적 표심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오랜 병폐인 지역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구도를 허물면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 고향인 부산·경남(PK)의 지지세와 전국적 대세론이 동력이다. 대세론을 유지할 경우 호남에서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3일 “지역 간 화합을 이루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안 지사는 ‘대연정’을 꺼내들었다. 지역·이념 구도에 따른 국민통합이 아닌 정치권 내 협치를 통해 국가적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날 “노무현정권이 못다 이룬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새누리당도 연정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른 주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안 지사는 보수진영이 궤멸된 상황에서 ‘포용력 있는 정치 지도자’로 받아들여지길 희망한다. 직선제 이후 대통령들의 경제정책을 모두 이어받겠다고 밝히는 등 보수·진보 이분법을 타파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대교체’ 슬로건 역시 이런 맥락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낙마한 이후 안 지사의 행보는 중도·보수층으로부터 일정 정도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안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안 지사 측은 “지역통합은 국가적 갈등과제를 통합해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적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동시에 국민통합을 내세운 것은 좌절한 보수진영을 보듬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지역 통합론에는 “영호남 지지세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는 “노무현정부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안 지사 제안을 공개비판하며 정면충돌 양상을 연출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어떤 대연정에도 찬성하기 어렵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연정 제안이) 지지자에게 상처를 줬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청산돼야 할 세력까지 연대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어긋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에 “다수가 협동해 정부를 운영해야 국민이 원하는 ‘안 싸우는 정치’가 가능하다”며 “연정 범위는 집권당 원내대표가 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야권 지도부는 여권에서 급부상 중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이 말하는 깜짝 놀랄 만한 후보가 고작 황 권한대행이라면 국민이 대단히 분노할 것”이라며 “친박(친박근혜)의 예쁜 늦둥이라는 낯 뜨거운 칭송에 들뜰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대통령 코스프레하지 말라. 대선에 출마하고 싶다면 하루빨리 권한대행에서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안 지사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민주당 경선 흥행을 위한 띄우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엎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온라인 당원도 선천적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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