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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FA 줄이적, 한국도로공사의 ‘라스트댄스’ 그 이후

조아라유 0

한국도로공사 우승을 이끈 박정아(왼쪽사진)와 정대영이 차례로 FA 이적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라스트댄스’ 이후 공연은 끝난 걸까.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을 이끌었던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주축들의 FA 이적이 줄 잇고 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42)이 18일 GS칼텍스로 1년 총액 3억원(연봉 2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이적했다. 전날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30)가 연간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으로 페퍼저축은행과 3년 계약을 맺었다. 7억7500만원은 여자배구에서 선수 1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한도액이다. 3년간 총액 23억2500만원은 여자배구 역대 FA 최고액이다.

연봉 상한선을 생각하면 한국도로공사 FA들의 이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박정아 외에도 배유나(34), 문정원(31), 전새얀(27) 등 내부 FA만 5명이라 고민이 특히 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남은 FA 3명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배유나가 사실상 재계약에 합의했고, 문정원과 전새얀의 잔류도 구단은 낙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11∼13일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하는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좌우 날개를 갈아끼운다는 계획이다. 챔프전에서 대활약한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는 이별 가능성이 높다. 정대영의 공백으로 높이에서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유망주 이예담(20)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빡빡한 연봉 총액 상한선에 대한 아쉬움도 들린다. 2023~2024 시즌 여자배구 보수 총액은 28억원(연봉캡 19억원 + 옵션캡 6억원 + 승리수당 3억원)이다. 기존 23억원에서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여자배구 연봉 상한은 남자배구 58억1000만원의 절반에 못미친다. 남자배구에 없는 선수 개인 연봉 상한도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연봉은 대개 시장규모와 인기에 비례한다. 한국 배구는 반대다. 관중 수와 TV 중계 시청률에서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를 추월했지만 연봉은 더 적다. 올시즌 여자배구는 총 관중 34만7267명으로 남자배구 21만4178명을 크게 앞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으로 따져도 여자배구가 2611명, 남자배구는 1610명이다. ‘김연경 효과’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여자배구 인기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TV 시청률에서도 차이가 크다. 여자배구 올시즌 TV 중계 시청률은 평균 1.23%로 남자배구 0.62%에 2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기적 같은 우승을 결정 지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시청률은 3.4%로 V리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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