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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에서는 뭐라고 안 해야죠" 이윤정 향한 김종민 감독의 믿음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포스트시즌에서는 (이) 윤정이한테 맡기고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올 시즌 자신에게 가장 많이 쓴소리를 들은 선수로 주저 없이 세터 이윤정의 이름을 얘기한다. 게임 운영을 책임지는 주전 세터의 숙명상 이윤정은 김 감독에게 훈련은 물론 경기 중에도 따가운 질책을 수시로 들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윤정의 성장이 없었다면 올 시즌 봄배구 진출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지난 17일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셧아웃 승리로 장식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이윤정의 간이 얼마나 큰 지 보려고 한다"면서 포스트시즌 키 플레이어로 이윤정을 언급했다.

지난 21일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3일부터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르는 가운데 이윤정의 이름이 김 감독의 입에서 자주 언급됐다.

김 감독은 다만 정규리그 때와는 다르게 포스트 시즌 기간에는 이윤정에게 최대한 부드러운 사령탑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첫 봄배구를 치르는 이윤정이 차분하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이윤정이 지금까지 나한테 잔소리도 많이 듣고 혼도 많이 났다. 그동안 강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인정하면서 "플레이오프처럼 큰 경기는 이제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누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가 뭐라고 하면 이윤정에게 더 좋지 않을 것 같다. 본에게 맡겨 놓고 알아서 풀어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이윤정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존 스타일과 다르게 하라고 하면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조금은 간단하고 심플하게 가야 될 필요가 있다는 정도만 말해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윤정의 솔직 화법도 김 감독의 '일시적 변화'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이 평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윤정의 분발을 촉구했던 부분이 선수에게는 큰 '서운함'으로 다가왔다.

김 감독은 "(이) 윤정이한테 물어보니까 나한테 서운했다고 하더라.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전혀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얘기를 해보니까 속마음은 달랐다"고 웃은 뒤 "6라운드부터는 선수들을 최대한 부드럽고 편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다들 열심히 잘 해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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