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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삼성 아니라 이재용과 유착한 부패 대통령 수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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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일 이재용 부회장 첫 정식재판

이재용 머리 짧게 자르고 회색 정장 사복 차림

박영수 “삼성 뇌물 사건은 고질적 정경유착 범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뇌관인 삼성 뇌물 사건을 두고 창과 방패가 마주앉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7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첫 정식재판에선 박영수 특별검사가 직접 법정에 나와 모두진술을 했다. 박 특검이 ‘국정농단’ 관련 사건에서 법정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박 특검이 정면으로 보이는 피고인석에 자리했다. 회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이 부회장은 옆머리를 짧게 다듬은 모습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방청석을 한 차례 둘러본 뒤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피고인석으로 곧장 향했다.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라고 답했고, 메모지를 쳐다보며 등록기준지를 말했다. 그는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상진 사장 등과 방청석을 여러 차례 둘러보기도 했다.

박 특검은 “이 사건은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인 정경유착 범죄”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 특검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인이 수사 받았지만, 이번 수사로 아직도 정경유착의 고리가 이어져왔음을 확인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 경제성장도, 선진국 진입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 죽이기’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특검이 수사한 것은 삼성이 아니라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과 그와 유착해 부패범죄를 저지른 최순실과 대통령이다. 어떤 예단도 배제했고 증거를 확대해석하거나 왜곡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다”고도 말했다. 박 특검이 모두 진술을 진행하자 이 부회장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이 부회장 쪽에선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종훈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태평양을 주축으로 문강배, 송우철 변호사 등이 방패로 나섰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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