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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날아 오르다' 지동원, 유럽 진출 후 전반기 최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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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지동원(25)이 유럽 진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동원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6-2017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팀동료 얀 모라베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펀칭에 걸렸지만 다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넣어 골로 연결했다.

지동원의 골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상대가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호 도르트문트인데다 원정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아우크스부르크로선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런 결과였다.

이날 경기로 독일 분데스리가는 전반기 시즌을 마치고 4주간 겨울 휴가에 돌입한다. 지동원도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지동원은 이날 득점을 포함, 올시즌 분데스리가 16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넣은 득점까지 더하면 올 시즌 총 4골을 기록 중이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유럽 진출 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간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인정받은 적은 없었다.

2012~20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7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것이 그나마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 진출 후 가장 많은 리그 21경기에 나섰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디르크 슈스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반기 리그 16경기에 모두 출전(14경기 선발)해 3골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1일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포를 터트린 데 이어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리그 2호골을 기록했고 이날 리그 3호골까지 성공시켰다. 지난 10월 27일 포칼 2라운드에서도 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해결사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물론 주전 골잡이로서 16경기 3골이 결코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올시즌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면서 13골을 넣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지동원의 활약을 평가절하하기 힘들다.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동원의 팀 공헌도가 보이는 것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상대 진영에서도 공을 빼앗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이고 압박한다. 수비 때는 적극적으로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고 공중볼 다툼에서도 몸싸움을 피하는 법이 없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지동원의 모습을 아우크스부르크도 좋아한다. 비록 지동원을 높이 평가한 슈스터 감독은 성적 부진 때문에 경질됐지만 감독 대행 부임 이후에도 지동원은 여전히 선발로 나왔고 골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동원으로선 후반기에 다시 주전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공격수 라울 보바디야와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복귀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과 성실함이라면 후반기에도 지동원이 활약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동원의 맹활약은 손흥민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던 슈틸리케호 대표팀 입장에서도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석무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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