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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7득점 빅이닝' 세계랭킹 45위에 진땀쏟은 8이닝 콜드승…84㎞ 커브에 고전→심판 황당 오심까지 [항저우리뷰]

조아라유 0

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험난한 첫승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느린 공, 더 느린 공'으로 승부하는 홍콩 투수들에게 진땀을 흘렸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류중일호는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문화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경기 홍콩전에서 8회 콜드게임, 10대0으로 승리했다.

홍콩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CS)에 등록된 80개 국가중 45위다. 야구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극명한 종목이다. 하물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나 올림픽도 아닌 아시안게임 1라운드.

승리는 기본, 콜드게임도 무난하게 노크할 수 있는 수준 차이다. 기본적인 뜬공, 땅볼 처리조차 쩔쩔 매는 팀이다. 한국으로선 오는 2일 대만전에 앞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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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투구는 좋았다. 경기 초반 직구만 던지다 1회초 홍콩 3번타자 웬쯔인에게 뜻하지 않은 좌중간 펜스 상단 직격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한층 더 힘을 내며 홍콩 타선을 압도했다. 3구 삼진을 쏟아내며 4이닝 무실점 8K의 완벽투.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국은 김혜성(2루) 최지훈(중견수) 노시환(3루) 강백호(지명타자) 문보경(1루) 윤동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김형준(포수) 김성윤(좌익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류중일 감독이 믿는 상위타선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하위타순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홍콩의 느린 공에 고전했다. 이날 홍콩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선발 렁충헤이와 마무리 알렉산더 척으로, 전광판 기준 120㎞대 초반을 넘지 못했다.

원태인이 시종일관 140㎞ 미만으로 표시됐고, 장현석 역시 140㎞를 가까스로 넘겼음을 감안하면 현장 스피드건을 마냥 믿을수는 없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한국 선수들 대비 확연히 느린 공이었다.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가 결정적 순간마다 헛도는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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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연습 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난 처음 보는 투수에 강하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느린 공을 잘 때릴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익숙해질만하면 투수가 바뀌는 홍콩의 벌떼 계투도 만만찮았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을 오가며 타자들을 괴롭혔다

1회말 손쉽게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1사 후 최지훈의 내야안타, 노시환의 볼넷, 2사 후 문보경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따냈다.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홍콩의 두번째 투수 리호츠는 110㎞ 미만의 직구, 84㎞까지 내려가는 초슬로 커브로 한국 타선을 괴롭혔다. 2회말 볼넷으로 나간 박성한이 2루까지 훔쳤지만 점수와 연결되진 않았다.

3회말 나온 어이없는 오심에 흐름을 놓쳤다. 비디오 판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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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이때 2루 최지훈, 1루 노시환의 주루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

노시환은 타구를 보며 멈춘 최지훈을 그대로 추월했다. 선행주자 추월규정에 따라 아웃. 그리고 최지훈은 당황스런 산책 주루로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황금 찬스가 순간의 부주의로 삼중살로 무산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심판의 오심이 겹쳤다. 벤치로 돌아간 홍콩 선수단을 도로 불러낸 뒤 2사 1루, 그리고 1루에 2루주자였던 최지훈이 서라고 지시했다. 주자 추월 아웃을 보지 못했고, 최지훈과 노시환을 착각하기까지 한 어이없는 오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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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회말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득점 갈증을 풀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어진 1사 1,3루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6회말 무사 1,2루, 7회말 1사 3루에서도 번번이 후속타 불발이었다.

8회말에야 비로소 타선에 불이 붙었다. 1사 1,2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4이닝 만에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홍콩 투수진의 연속 볼넷으로 밀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적시타, 김형준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9-0까지 차이를 벌렸다.

이어 마지막 타자 김혜성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10점차가 완성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콜드게임이지만 힘겨운 승리였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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