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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기 선생님(?) 때문에...” 박진우가 낯선 등번호 33번을 선택한 이유는?

조아라유 0

 



“지난 시즌까지 7번을 썼었는데, 캡틴 최석기 선생님이 쓰고 계셔서...” ‘우리카드 2기’를 맞이하는 박진우가 새로운 등번호 33번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박진우는 우리카드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선수다. 2012-2013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 우리카드의 전신인 드림식스에 합류했고, 이후 6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주전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던 박진우는 이번 비시즌에 FA(자유계약선수) 나경복의 KB손해보험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다시 우리카드에 합류했다.

돌아온 우리카드에서 열심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진우를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났다. 박진우는 “휴가 중에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후인정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보상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어쩌면 내가 우리카드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덤덤했다. 막상 우리카드에 돌아오니 조금은 얼떨떨하더라.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니’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며 친정팀에 돌아온 기분을 먼저 전했다.

2018-2019시즌에 호흡을 맞췄던 신영철 감독과도 재회한 박진우는 “감독님께서 ‘다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실제로 모든 기본기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 특히 2단 패스나 수비 같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 중이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훈련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고, 체력적으로 좀 힘들긴 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카드를 떠날 때 만 나이로 20대였던 박진우는 어느덧 만 33세의 베테랑이 됐다. 코트 안팎으로 과거와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그러나 박진우는 너무 무거운 접근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 평소에 가만히 있으면 후배들이 말 걸기 쉽지 않아하는 것 같아서, 먼저 적극적으로 장난을 건다”며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음을 전했다. 누구에게 가장 장난을 많이 치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한)태준이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카드에는 박진우 말고도 많은 미들블로커들이 있다. 지난 시즌 주전 듀오로 활약했고 국가대표팀에도 다녀온 이상현과 박준혁을 필두로 김완종과 최석기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오타케 잇세이 역시 미들블로커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다. 박진우는 “(이)상현이와 (박)준혁이는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해서, 아직 많은 걸 파악하지는 못했다. (김)완종이는 속공 스윙이 정말 빠르고, (최)석기 형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한 멘탈을 가졌다”며 동료이자 경쟁자인 선수들을 평가했다.

그렇다면 미들블로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박진우만의 무기는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그는 “우리 팀 미들블로커들이 대체로 젊다. 그래서 블록을 뜰 때 필요한,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야는 내가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경험이 좀 있지 않나”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인 몸 상태에 대해서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재활을 꾸준히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훈련 소화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퍼포먼스에도 악영향은 없을 듯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우리카드의 2023-2024시즌 프로필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박진우는 3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33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박진우는 “지난 시즌까지 7번을 달았는데, 캡틴 최석기 선생님(?)이 이미 쓰고 계시더라(웃음). 그래서 뭘로 할까 생각하다가 제 나이가 올해 만으로 33세여서 33번을 골랐다. 내년에는 34번으로 바꿀 예정이다”라는 유쾌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진우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박진우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정쩡한 선수가 아닌, 확실히 제 몫을 해줄 선수가 우리카드로 돌아왔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덧붙여 박진우는 “과거 우리카드 시절에 저를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이 지금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새롭게 만나 뵐 우리카드 팬 분들도 모두 제 팬이 되실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드림식스 시절부터 든든하게 우리카드의 중앙을 지켰던 박진우의 복귀는 다가오는 시즌 우리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등번호를 달고 장충체육관에서 활약할 그의 모습이 궁금하다.

사진_인천/김희수 기자, KOVO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인천/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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