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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같은 날 소환·재판…막내린 40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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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 정점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朴 있는 검찰과 崔 있는 법원, 불과 350미터 거리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가 40여년 간 이어온 인연은 결국 악연으로 귀결되게 됐다. 21일 두 사람 모두 서초동에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법의 심판대에 올라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4분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조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측의 질문은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으로부터 뇌물수수 등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만 13가지다. 

이날 오후 2시10분 바로 옆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선 최씨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검찰 건물과는 직선기준 약 350m로, 걸어서 5분 정도인 가까운 거리다. 40년 가까이 이어온 인연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이들의 만남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1979년 새마음봉사단 산하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을 지낼 당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만남은 최씨의 아버지 고(故) 최태민씨의 소개로 시작됐다.

이후 최씨는 1986년쯤에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으로, 1989년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인 한국문화재단 부설연구원의 부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깊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8년부터는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최씨의 당시 남편 정윤회씨는 박 전 대통령의 비서로 활동하며 선거를 지휘했다. 최씨는 2012년 대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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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최씨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이후부터 박 전 대통령의 공적 업무와 사적 영역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대기업으로부터 자신이 세운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여억원의 출연금을 강요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를 대기업 총수들에게 요청한 정황이 검찰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특검은 이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하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경제공동체'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혐의가 짙어지자 결국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최씨가 지난해부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마저 검찰 수사를 통해 혐의 사실이 구체화하다면 이들의 인연은 구치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 대한 재판도 진행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의 3회 공판준비기일이 오전 11시 열린다.

김 전 실장은 정권 초기 청와대와 내각, 사정기관까지 빠르게 장악하면서 '왕실장'이라 불리는 등 정권의 2인자로 군림했다. 조 전 장관도 인수위 대변인을 거쳐 여성가족부·문체부 장관, 정무수석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지난 1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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