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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게 터졌다'…해수부·선조위·미수습자 가족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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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가족들은 조사위원들이 사전 합의 없이 수습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2017.04.04.

 

 

해수부·선체조사위, 세월호 인양 일정 제각각 
 선체조사위, 출범 초기부터 가족들 요구 거부
미수습자 가족들 "해수부·선체조사위 못 믿겠다"

【목포=뉴시스】박영주 이혜원 기자 = 세월호가 육상 거치를 앞둔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미수습자 가족들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세월호를 하루빨리 육상에 거치해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흐름을 같이 하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잡음'만 내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5일 모듈 트랜스포터 테스트 운행을 거친 후 6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송할 계획"이라며 "7일에는 완전히 세월호를 육상 거치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배수 문제'로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천공과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투입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소조기가 끝나는 7일까지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체조사위는 이날 오후 "해수부가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로 한 7일 데드라인을 맞추는 게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 소조기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에는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해수부는 이번 소조기가 끝나기 전까지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겠다고 분명히 했지만, 선체조사위가 여기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해양·조선 전문가로서 본 세월호 육상 거치 시점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세월호의 추정 무게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추정 무게를 1만3460t이라고 말했지만, 선체조사위는 1만4592t으로 밝혔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돕는 중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000t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460t 줄이면 되지만 선체조사위의 계산이라면 1592t을 줄여야 한다. 애초 추가로 뚫은 21개의 구멍으로는 배수가 불가능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선체 객실수색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해수부는 애초 객실 일부를 절단하는 '객실 직립 방식'을 고수했지만,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훼손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선체조사위는 협의 없이 화물칸 입구에 매달려 있던 포크레인과 자동차를 제거한 해수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들 간에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선체조사위가 출범 이후부터 미수습자 가족들과 협의없이 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체조사위는 발족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1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끝내 파행됐다.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조사 ▲수습 방식 사전 합의 ▲내달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완료 시 미수습자 수습 즉각 돌입 등을 공식 문서로 합의해 줄 것을 원했지만, 선체조사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선체조사위는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미수습자 수습"이라고 공감하면서도 합의서 작성 요구에는 "해양수산부와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2차 면담에서도 선체조사위는 가족들의 요구를 반영하기는커녕 수습 방식을 가족들과 사전 협의해 달라는 요구를 삭제한 2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부 가족들은 오열했고 몇 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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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미수습자 만남의 장소 컨테이너 앞에서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04

 

 

결국 2차 면담도 선체조사위가 오는 5일 재면담을 약속하면서 마무리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까지 선체조사위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수색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전제로 달았다.

하지만 선체조사위가 면담 전에 수습 방식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면서 가족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브리핑실을 찾아 "당연히 먼저 우리에게 얘기해줄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하는 거냐. 선체조사위와 해수부 모두 인정 못 하겠다. 우리가 직접 찾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선체조사위는 "만나기 전 수습안을 확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고 했고, 수준 높은 방안을 만들기 위해 오늘 회의를 한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선체조사위는 "5일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은 그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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