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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독일서 측근에게 "조용할 때 귀국…위에서 지시"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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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카 전 대표, 작년 10월 독일서 최씨 만남 증언
"최씨는 5성급 호텔서 체류…휴대폰 등 가방 건네"
"당시 최씨는 삼성 5억원 지원밖에 없었다고 주장"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독일로 도피 중이었던 최순실(61)씨가 "위에서 한국이 조금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측근에게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씨가 언급한 '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수(47) 전 포레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최씨 추천으로 포레카 대표에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최씨 조카 이모씨와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국정농단 의혹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2016년 10월경 당시 독일에 있던 최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나눴다"며 "최씨가 국내 상황을 물어보면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 조카 이씨의 부탁으로, 최씨에게 짐을 건네주기 위해 스위스를 거쳐 독일로 향했다"며 "독일 5성급 호텔에서 최씨를 만나 옷과 약품, 1만2000유로를 건네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최씨에게 '한국 여론 상황이 심각히 돌아간다. 가급적 빨리 돌아와서 상황을 수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며 "또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게 다 사실인가'라고 여쭤봤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삼성에서 5억원 지원 받은 거밖에 없다"며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조금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김 전 대표에게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1년 반 동안 최씨를 봐 왔지만, 최씨가 자신보다 높은 사람으로 생각할 만한 사람은 대통령으로밖에 생각 안 된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표에 따르면 당시 최씨에게 건넨 짐에는 옷과 약품 등 생필품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화기 2대, 일반 휴대전화 단말기 1대가 담겨져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짐을 제 캐리어(여행용가방)에 넣어서 갖고 갔다가, 공항검색대에서 걸렸다"며 "배터리가 그대로 짐 안에 있으면 폭발 위험이 있으니 빼야된다고 해서 짐의 내용물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차명 휴대 전화를 이용해 소위 '핫라인'이 있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특히 최씨가 독일로 출국했던 기간인 2016년 9월3일부터 같은해 10월30일까지의 통화 기록만 127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대표는 또 "당시 최씨는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과 또 다른 젊은 남자와 함께 있었다"며 "최씨 딸 정유라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최씨 지시로 서울 더운트 사무실 컴퓨터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최씨로부터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더운트 사무실 컴퓨터 등을 정리하란 지시를 받았다"며 "단순히 물건 배치를 바꾸거나, 청소하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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