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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崔가 원하던 이동수를 IMC본부장 콕찍어 KT 채용 지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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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안종범에 IMC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최순실씨(61)에게 광고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KT에 인사청탁을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제시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모르는 구체적인 전문용어까지 설명해주며 최씨가 원하는 인물을 특정 직책에 취직시키라고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5일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이동수라는 홍보 전문가가 KT에 채용되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차 전 단장과 친분이 있던 이씨를 KT에 전무로 채용하고, 자신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후 이씨는 KT에서 광고발주를 담당하는 전무로 일하며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이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황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이 홍보분야에서 유능한 이동수라는 사람을 고려하라고 한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처음에 KT로부터 브랜드지원센터장(상무급 자문역)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고, 결국 2015년 10월 KT의 IMC본부장(전무급)으로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제시됐다. 이날 안 전 수석은 "IMC본부장이라는 직책의 경우 (제가) 'IMC(통합마케팅)'라는 용어가 뭔지 몰라 대통령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씨를 KT의 어떤 자리에 취직시키라고 특정해 말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이에 검찰은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보다 대통령이 IMC에 대해 더 잘 알고 설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수석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IMC가 무슨 의미인지 (대통령이) 말했다"며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제가 이씨에게 연락해 확인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이씨를 채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전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요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황 회장에게 (이씨 채용을) 이야기할 때 '대통령이 추천한 이런 사람이 있데 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민영화된 사기업 KT의 인사에 관여하는 건 청와대 경제수석의 직무에 포함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 점은 잘못됐다고 인정한다"며 "KT 외에 다른 사기업에 인사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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