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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女주연상' 김민희 "예술적 가치 인정받아 기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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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열연을 펼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어진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함께 참석해 취재진 등의 질문에 답했다.

김민희는 이 자리에서 "홍상수 감독님의 작업이 다른 영화작업들과 차이가 있다"며 "아침에 대본을 쓰시고 제가 할 연기를 아침부터 굉장히 집중해서 준비하게 된다. 계산적인 연기, 준비된 연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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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는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면서 "가짜가 아니고 환상이 아니고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제게 큰 의미는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면서 "(이번 수상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드린다. 저희 영화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또 홍상수 감독의 역할에 대해 "너무 좋은 글을 아침마다 주셨다. 배우로서 좋은 일이고 신나는 일이다.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감독님 영화에는 재미있는 유머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제가 서투르고 못하는 것이 있어도 제 식으로 절대 하지 않고 써주신 그 맛을 살리고 싶었다. 제가 감독님을 존중하고 존경한다는 의미"라면서 "즉흥적인 게 아니라 감독님의 글에 잘 녹아들어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자 홍상수 감독에게도 질문이 나왔지만 홍상수 감독은 답변하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홍 감독은 다만 다만 기자회견 내내 김민희와 시선을 교환하며 곁을 지켰다.

김민희에게 질문이 쏟아진 뒤 마지막으로 소감을 묻자 홍상수 감독은 웃는 얼굴로 "내가 앉아있기는 하지만 그녀(김민희 분)를 위한 자리"라고 영어로 답하며 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김민희에 앞서 진행된 남우주연상 수상자 게오르그 프레드릭의 기자회견은 배우 한 명만이 참석했다.

앞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시상식 무대에 올라 "너무 감사드립니다.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부터 너무 기뻤습니다. 초청해주신 베를린영화제 축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울컥 눈물을 글썽였다.

김민희는 "함께 영화를 빛내주신 배우들 모두 감사드린다.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습니다.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김민희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여배우로 열연을 펼쳤다.

한편 지난 9일 개막한 제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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