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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머쓱' 김민재는 실력으로 증명해 '평점 7.7X팀내 최고 평점'...뮌헨은 코펜하겐에 2-1 역전승

조아라유 0

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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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코펜하겐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승점 6)은 1위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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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전 뮌헨은 프리미어리그(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로 불러들여 4-3으로 승리했다. 르로이 사네, 세르쥬 그나브리, 해리 케인, 마티스 텔 연속골 덕분이었다. 뮌헨은 주도권을 쥐었지만 맨유에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리드를 지킨 끝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번 상대는 코펜하겐. 뮌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특히 최근 잇따른 실점으로 수비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라이프치히전 당시 아쉽게 실점을 내준 김민재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이어 선수 시절 뮌헨은 물론 독일 레전드로 활약했던 로타어 마테우스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는 뮌헨 불안 요소다. 먼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받은 칭찬으로 기대됐던 부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아직은 적응하는 시기다. 나폴리 시절 보여줬던 저돌적인 수비는 여전하지만 이따금 아찔한 장면이 내주기도 했다. 반대로 그만큼 뮌헨이라는 메가 클럽이 김민재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뮌헨 팬들도 김민재를 감쌌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FCB 인사이드'가 조명한 김민재 이야기 속 팬들은 "실수 없는 수비수는 없다", "의견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 실점에 대한 책임이 없진 않지만 더 리흐트와 함께라면 훨씬 안전할 것", "김민재는 우리와 함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가 적응할 때까지 실수도 감안하며 기다려줘야 해", "김민재는 확실히 잠재력이 있다. 그를 믿는다"라며 댓글을 남겼다.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김민재. 코펜하겐 원정을 위해 탑승한 덴마크행 비행기 옆자리에는 뮌헨 부주장이자 분위기 메이커 토마스 뮐러가 자리했다. 두 사람은 밝은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웠고 뮐러는 "코펜하겐으로 간다!"라고 덧붙였다. 뮌헨 선수단은 덴마크에 무사히 도착해 코펜하겐전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코펜하겐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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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코펜하겐은 4-3-3 포메이션으로 뮌헨을 상대했다. 엘리아스 아슈리, 빅토르 클라에손,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쓰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선 디오고 곤칼베스, 라스무스 폴크 젠슨, 루카르 레라허가 포진했다. 4백은 비르거 멜링, 케빈 딕스, 데니스 바브로, 피터 안커센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카밀 그라브라가 지켰다.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2선에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지원 사격했다. 미드필드는 요수아 키미히, 콘라드 라이머가 책임졌다. 수비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스벤 울라이히가 착용했다.

대기 명단에는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 에릭 막심 추포-모팅, 다니엘 페레츠, 라파엘 게레이로, 프란스 크라치크, 부나 사르가 포함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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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켄 스타디움은 엄청난 분위기를 자랑했다. 첫 슈팅은 코펜하겐이 기록했다. 전반 3분 엘리오누시가 김민재 뒤쪽으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했다.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울라이히 정면에 막혔다. 뮌헨도 반격했다. 전반 7분 사네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다. 순식간에 중앙으로 파고든 다음 슈팅했지만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혔다.

뮌헨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15분 라이머가 높은 위치로 전진한 다음 수비를 제치고 볼을 전달했다. 케인이 침투 패스를 받은 다음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저지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전반 18분 코망, 무시알라, 라이머를 거친 다음 사네가 볼을 잡았지만 이번에도 코펜하겐 수비가 걷어냈다.

코펜하겐은 롱볼로 기회를 노렸다. 이따금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전반 25분 골키퍼 롱볼 이후 세컨볼이 엘리오누시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속도를 높여 쫓아온 우파메카노에게 막혔다. 전반 27분 클라에손가 잡은 오프사이드 장면도 날카로웠다. 양 팀은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돌입 이후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코펜하겐이었다. 후반 10분 뮌헨 프리킥 이후 코펜하겐 공격 상황. 곤살베스가 압박을 풀어낸 다음 전방으로 연결했다. 클라에손 슈팅 이후 흘러나온 세컨볼을 레라허가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맞은 뮌헨.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독일 챔피언이 아니었다. 후반 22분 무시알라가 마즈라위 패스를 받았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견딘 다음 각도를 만들어 슈팅했다. 낮게 깔린 볼이 우측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히며 그대로 동점골이 됐다.

뮌헨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2분 라이머, 사네, 무시알라를 빼고 뮐러, 텔, 고레츠카를 넣었다. 투헬 감독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 후반 38분 케인이 울라이히 롱볼을 머리로 살렸다. 순식간에 뮐러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문전에서 타이밍을 잡은 다음 측면으로 달려든 텔에게 전달했다. 텔은 중심이 무너진 골키퍼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뮌헨의 2-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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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파 스코어

 



투헬 감독과 마테우스가 남긴 쓴소리로 부담감이 컸을 김민재. 하지만 코펜하겐은 철기둥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 파트너는 우파메카노였다. 두 선수는 번갈아 전후로 움직이며 수비는 물론 후방 빌드업까지 책임졌다.

김민재는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 스텟은 클리어 5회, 슈팅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50%(2회 시도-1회 성공), 공중 경합 71%(7회 시도-5회 성공) 등이 있다. 발밑도 훌륭했다. 패스 성공 92%(99회 시도-91회 성공), 롱볼 성공 67%(12회 시도-8회 성공), 키패스 1회 등이 있다. 히트맵을 살펴보면 문전부터 하프라인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한 모습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했다. 교체 투입 이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뮐러와 함께 최고점이었다. 동점골을 넣은 무시알라(7.3점), 역전골을 터뜨린 텔(7.5점), 원톱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케인(7.2점)보다 높았다. 데이비스(7.2점), 우파메카노(7.3점), 마즈라위(7.5점)까지 4백 중에서도 최고점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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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 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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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서앴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 무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골문을 든든하게 책임졌으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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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롱도르

 



그 결과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 올해의 팀, ESM(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며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축구계 최고라 불리는 발롱도르 후보로도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 코리안 리거 네 번째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무척 크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된 바이아웃은 일찌감치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4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 불과 650만 유로(약 92억 원)다.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무려 823%가 상승한 셈이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는 손흥민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몸값 선수'로 등극했다. 나폴리 선수 가운데 3등, 1996년생 선수 가운데 4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 가운데 7등, 전 세계 센터백 가운데 8등,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58등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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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김민재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뮌헨이 끝내 계약을 체결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공식 발표되자 "김민재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출전 준비가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북, 베이징,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이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목표는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방패)'과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넘어 '트레블'이다. 코판하겐 원정에서 승리한 뮌헨은 다음 라운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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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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