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이택근, 후배들에게 '코치 같은 선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6)은 팀의 포스트 시즌 5경기 중 3경기에만 출전해 6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젊은 타자들이 팀 타선을 이끄는 바람에 출전 기회는 줄었으나 이 기록만으로 정성훈의 가치를 깎아내려선 안 된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의 영웅은 유강남(24)이었다.
유강남은 4회말 결승 투런포로 LG가 넥센 히어로즈를 4-1로 누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 뒤에는 정성훈이 있었다.
정성훈은 유강남이 앞서 2회말 2사 1,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들어오자 "왜 초구를 놓쳤느냐"고 조언했다.
넥센 우완 사이드암 선발 신재영의 초구는 한가운데에 몰린 슬라이더였다.
실투를 놓친 유강남은 자기 스윙도 해보지 못하고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좋은 공이 들어오면 볼 카운트에 상관없이 공격적으로 스윙해야 한다는 것이 KBO리그 역대 7번째로 2천 안타를 달성한 정성훈의 조언이었다.
유강남은 4회말 2사 2루에서 신재영의 초구 몸쪽 13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고, 유강남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 홈런은 유강남의 생애 첫 포스트 시즌 홈런이기도 했다.
홈런을 치기 전까지 유강남은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타율 0.167로 부진했다.
자신이 선발 마스크를 썼던 두 경기에서 모두 팀이 패하는 징크스에도 시달렸다.
유강남은 "정성훈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초구가 눈에 들어오면 무조건 휘두른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넥센의 2차전 승리 뒤에도 베테랑의 보이지 않는 조언이 있었다.
넥센은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는데, 임병욱(21)의 한 방이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병욱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 선발 우규민의 3구째 몸쪽 직구(139㎞)를 통타해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임병욱은 생애 첫 포스트 시즌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해 기쁨을 더했다.
임병욱은 "경기 전에 이택근 선배님이 '확신이 없다. 그러니 네 스윙을 못 돌리는 것 같다'고 지적해주셔서 구질과 코스에 대해 확신을 하고 돌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야수 최고참인 이택근의 원포인트 레슨이 홈런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었다.
포스트 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베테랑 선수가 그라운드를 직접 밟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정성훈처럼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LG와 넥센처럼 세대교체가 크게 이뤄져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중용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물론 팀에 코치진이 존재하기에 고참들이 먼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닝이 종료된 뒤 더그아웃에서 이뤄지는 짧은 대화만으로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
베테랑들은 그렇게 조금씩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다. 그리고 그게 그 팀이 가진 진짜 힘인 경우가 많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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