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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술’ 저자 트럼프, 트럼프케어 협상엔 힘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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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 트럼프케어 표결 하루 연기
-AP통신 “트럼프 협상 능력, 테스트에 직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 입법 과제로 앞세운 ‘트럼프케어’의 의회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로 예정된 트럼프케어의 미 의회 표결 일정도 공화당 내 의견수렴에 실패하면서 하루 연기됐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케어의 표결 연기 자체가 트럼프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미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실시할 예정이던 건강보험법 ‘트럼프케어(AHCA)’에 대한 하원 표결을 다음날(24일)로 연기했다. 트럼프케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ACA)’ 폐지를 위한 대체법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우선 입법 과제로 앞세우며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표결일까지도 공화당 내부 교통정리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발로 뛰어온 트럼프의 정치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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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협상의 기술(TheArt of the Deal)’에 대해 많이 언급해왔다”면서 “그러나 그의 협상 능력이 (트럼프케어를 놓고) 최후의 테스트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내 이견을 정리한 뒤 표결에 임하겠다는 각오지만, 이미 한 차례 표결 일정이 연기된 것만 봐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216표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결사반대하고 있어 공화당 내 이탈표가 20명을 넘으면 안된다. 하지만 30여 명의 공화당 강경파로 구성된 ‘프리덤 코커스’가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설득했지만 당내 강경파가 여전히 요지부동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몇주 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 설득을 위해 발로 뛰었다. 그는 마치 선거 운동을 하듯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설득하고 전화로 회유하는데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는 21일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해 “트럼프케어가 통과되지 못하면 공화당이 2018 년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것”이라며 배수진까지 쳤다. 그러나 표결일까지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은 돌아서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교착상태를 순수한 ‘정치’라고 일축했지만, 결국 리더십의 실패를 맛본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공화)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했던 것보다 의회에서 다양한 그룹들과의 관계와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드러난 위기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표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라 샌더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내일 진행되는 하원 표결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 연기와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포인트(0.02%) 하락한 20,656.58에 거래를 마쳤다. WSJ은 “표결 연기는 법안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 숫자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법안 통과에 대한 우려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트럼프케어 시행이 지연되면 세금개편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이 좌초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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