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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 ‘풀’ 만들어 관찰하던 벤투 사단의 성실함·꼼꼼함과 비교…심각성 인지 못 하는 클린스만 감독, 기준점이 다른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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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도하 | 최승섭기자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하 | 최승섭기자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포옹하는 손흥민.도하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과장이다.” 재택 근무 논란을 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시선이다. 사실상 그는 지금의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8~19일 국내 언론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의견을 종합하면 그는 부임 이후 붉어진 재택근무 논란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스포츠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에 아예 안 오는 게 아니다. 조금은 과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20~30년 전과는 다르다. 직접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도 지속해 연락하며 관찰하고 있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게 보며 일해야 한다. 앞으로 후반기가 되면 한국에 더 오래 있을 것”이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로스터에 많은 선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30명 안에서 최상의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적합한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표팀에 아무나 올 수는 없다. 지속해 관찰하고 논의하겠다”라며 대표팀 ‘풀’ 안에 그렇게 많은 선수가 존재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체와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표팀 풀을 40~50명 수준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클리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이 축구 팬 사이에서 문제의식을 일으키는 이유는 전임 사령탑의 영향이 크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그의 ‘사단’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며 K리그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고 선수를 확인하기 위해 같은 날에 조를 나누어 다른 경기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 잠재적으로 선발 가능성이 있는 선수 풀에 약 70명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이 명단은 고정적인 게 아니라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7명의 코칭스태프 외 다른 인원은 절대 이 풀에 포함될 선수를 빼거나 추가할 수 없다. 7명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회의를 거치게 되고, 최종적으로 감독의 승인 아래 선수 풀에 추가한다”라며 대표팀의 선발 시스템을 소개한 바 있다.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클린스만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페루와의 평가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한국 선수 중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해외파는 15명 내외다. 사실상 이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대표팀에 선발된다. 결국 나머지 자리를 채울 국내파의 기량이 중요하다. 벤투호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카타르에 간 선수가 조규성, 나상호, 김문환, 권경원 등이다. 대표팀에서 활용할 소수의 인원을 찾기 위해 평소에 70명을 관찰하는 성의가 있었기 때문에 대표팀의 16강 진출도 가능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는 전임 스태프의 행보와 비교돼 더 성의 없게 다가온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의 보고를 수시로 받는다고 하지만, 결국 직접 보지 않으면 선수의 기량과 활용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영상을 통해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축구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정작 클린스만 감독만 모르는 것 같다.

게다가 협회는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할 때 “재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여간 2개월 정도밖에 국내에 머물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외유는 계약 위반에 가깝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성실함과 꼼꼼함에 관한 기준이 벤투 감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협회도 책임이 있다. 당당하게 국내 거주를 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발표해놓고,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를 외면하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한다. 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 속에서도 해외 방송에 출연해 대표팀과 상관없는 내용을 지속해 이야기한다.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가운데 외유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론이 극도로 부정적인 시점에 방송에 계속 나가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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